".......이게 뭐지?"
어느 평온한 주말입니다.
느긋하고도 여유만만한 날이지요.
나른한 자세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평상시에는 귀찮아 미루던
이불을 나풀거리며 정돈을 하려고 합니다.
양 손으로 이불의 위를 잡고서 한껏 나풀거리는데....
'저 흩날리는 먼지는 뭐지?'
분명 제가 나풀거리고 있는 건 이불인데....
이불과 함께 나풀거리고 있는 먼지의 향연이 흩날리고 있습니다.
흩날리는 먼지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겨울햇살과 마주치자
더더욱 더 수 많은 먼지 동족들을 드러내며
이 방안에 얼마나 많은 먼지가 내재 되어 있는지를 여실히도 보여줍니다.
슬프게도 여실히 보여지는 것은 먼지만이 아닙니다.
아니, 먼지는 시작입니다.
여기저기 난재되어 쌓여있는 책 탑들이 책상 위, 아래 할 것없이 놓여있습니다.
일하다가 치워놓지 않은 종이들이 흩날릴 것은 말할 것이 없고...
어제 주르르륵, 벗어놓은 바지는
뱀이 허물을 벗어놓은 것처럼 흔적을 남겨 놓았지요.
네, 맞습니다.
아주 수치스럽고도 부끄럽게도....
청소를 안 한지 너무 오래 된 방입니다.
가히, 폭탄을 맞았다고 표현하여도 할 말이 없지요.
"청소해야겠다."
난잡한 방 꼴을 보고서 양심상(?)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이 상황, 이 생각, 무심결에 내뱉은 결심의 말들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그렇습니다.
저번주 주말 아침.
저는 그때에도 이런 결심을 했었습니다.
"청소해야겠다."
분명 그때에도 청소 결심을 했었는데....
어째서 저번주 주말과 똑같은 상황이 되었을까요?
네, 맞아요.
미뤘어요. 분명 있다가 해야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당장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조금' 미뤄 본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INFP인 저의 잘 못고치는 습관은!
바로 <할 일을 미루기>예요.
미룰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일을 미루게 되요.
왜 그러냐고 만약 물으시다면....
닥쳐야 일을 하게 되는 성미 덕분이라고나 할까요? ㅎㅎㅎ;;;
지금 이 MBTI 글을 쓰고 있는 현재를 봐도요.
이 이벤트 종료날짜가 제가 알기로 21일, 바로 내일까지 거든요.
알아요. 그 전에 충분히 이 글을 쓸 수도 있었다는 거.
그런데 이상하게도 결국 종료 되기 하루 전날에 이렇게 쓰고 있네요.
이 습관, 고칠 수 있는 걸까요?
작성자 민토
신고글 INFP#못 고치는 습관#할일 미루기#닥쳐야 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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