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아, OO이 MBTI가 뭐지?"
제 물음에 반대편에 앉아 잡지책을 넘겨보던 친구가 무심한 목소리로 대꾸합니다.
"ISTJ."
10년을 넘게 알고 지낸 친구들이 있습니다.
하도 오래 알고 지내다 보니
그저 눈짓만으로도, 흔들거리는 턱짓만으로도, 까닥거리는 손짓만으로도...
이 친구가 뭘 원하는지, 저 친구가 뭘 생각하는지, 요 친구가 뭘 달라는 건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만큼 지내온 이들이지요.
이런 이들을 MBTI라는 명목아래에 궁합을 맞춰 보려하니...
(생각보다)보편적으로 INFP와 맞다고 하는 유형 중에는 제 친구들 누구도 없더군요.
친구들 모두가 외향인인 E가 아닌 내향인 I 들인데다가....
신기하게도 모두가 이성의 선두주자인 "T" 형이며,
(것도 극 "T"형들이라는 사실!)
무계획자인 저, P형과 다르게 모두가 계획형인 "J"형의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T형인 제 친구들은 이성이 저보다 더 뚜렷한(?) 편입니다.
절대 감정적으로 문제를 파악하지 않지요.
반면에 감정형인 F형인 INFP인 저는 문제가 발생할 시 감정적이게 됩니다.
부쩍부쩍 올라오는 화를 이기지 못하고 쌜룩거리고 있으면...
T형의 친구들은 하나같이 이성적이면서고 논리적으로
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하나하나 파악시켜 줍니다.
그래서 감정에 휩싸여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말끔하고, 단순하게 이해시켜 주지요.
사실, 처음에는 이 부분 때문에 친구관계 사이에서 많이 싸우기도 하고 빈정도 상했었어요.
왜냐하면 저도 분명 아는 거란 말이지요.
알고 있으니까 문제 파악보다는 일단 내 편좀 들어줘, 인데...
제 친구들은 하나 같이 편을 들어주기 보다는 문제를 해결해주는데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더라고요; ㅎㅎㅎ
그게 감정형인 F로써 꽤나 속상했었는데...
오랜시간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이렇게 문제 해결을 해주려는 것이 T형들의 "애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죠. ㅎㅎㅎ
그래서 요즘은 친구들의 해결지시법에 섭섭하지가 않아요.
오히려 염려와 걱정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저는 저와 찰떡같이 맞는 유형보다...
저한테 없는, 제 성향에는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을 지닌 유형들과 더 잘맞는 것 같아요.
(가령, ISTJ나, INTJ, ISTP 같은....)
그들과 더 잘맞는다고 느끼는 건, 제게 없는 것을 그들이 채워주고...
저 또한 그들에게 없는 것을 제가 채워주며...
서로 어울리게 되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이런 게 나와 맞는 진정한 궁합이 아닐련지? ㅎㅎㅎ
작성자 민토
신고글 INFP#의외로 T들과 친함#T야, 나도 알아 그니까 내편들어줘#문제해결은 T의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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