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는 사과할 일이 많아요 ㅠㅠ

INFP는 사과할 일이 많아요.

다 제탓인거 같고

저땜에 문제가 생긴거 같거든요 ㅠㅠ

그래서 나름 사과하는 방법에 노하우가 쌓입니다.

대상에 따라 사과 방법도 달라지죠. 

 

일단 가족이 아닌 친구나 직장동료한테 사과를 할라치면

뭔가 물질적인 것으로 베풀고 싶어져요.

기본적으로 먼저 미안해~~~ 말하는건 당연하구요.

맛있는 점심도시락을 싸와서 준다던가.

작은 선물을 해주기도 하고 퇴근후 

맛집에 데려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권한을 부여하죠.

 

예전 친정엄마가 살아 계실때는

편지를 써서 보내드렸던 것 같아요. 

제가 모시고 살지 않았으니까 전화통화가 편했지만

전화를 하면 꼭 놓치는 말이 있고 

말씀드려도 연세가 있으시니 제 사과내용을 잊으시기 쉽더라구요.

차분히 제 생각을 가다듬어서 글로 적어 우편발송을 했어요.

제가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글씨를 오래 쓰면 팔이 아프기도 하고

글씨체가 넘 안이뻐서 손글씨 쓰는건 정말 좋아하지 않지만

친정엄마한테는 편지를 자주 썼어요. 

사과와 함께 엄마에 대한 사랑 한웅큼 넣어서요.

엄마가 써서 보내주셨던 편지는 아직 한장도 안버리고 갖고 있는데

제가 써서 보내드렸던 편지는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갑자기 급궁금해집니다.

세월호사건이 있고 정확히 한달뒤 돌아가셨거든요.

아프셔서 말씀도 어려우신 상태였지만 세월호 뉴스를 보시고 

너무 안타까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세월호 몇주기라는 기사가 뜨면 엄마가 제 곁을 떠나신지도 몇해구나....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신랑한테 사과하는 방법은 

물질적인게 아주 즉빵입니다.

종이를 잘라 직접 제작한 쿠폰 발행을 하죠. 

서너장의 쿠폰을 만들어 

안마 쿠폰.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주는 먹방 쿠폰.

무조건 소원들어주는 소원 쿠폰 등등.

미안한 감정이 클 수록 쿠폰 발행 장수는 늘어납니다. 

하지만 미안한 맘에 쿠폰발행을 남발하면 안되요.

미안한 맘이 다 사라진 다음까지 아주 장기간 시달릴 수 있거든요 ㅎㅎ

 

방법은 여러가지지만

중요한 건 싸우거나 감정이 상했을 때 제가 먼저 사과를 한다는 거에요.

제가 뭘 잘못했는지. 까칠한 말로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죠. 

그러다 보면 다 제 탓인 거 같아요. 

전 INFP이면서 A형이죠.

혈액형에 얽힌 웃긴 이야기 하나 올리면서 끝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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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과 AB형. B형과 O형이 같이 모여서 밥을 먹어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AB형이 성질이 났는지 숟가락을 집어 던지고 나가버리면

오지랖 넒은 O형은 AB가 왜 나갔는지 너무 궁금해서 밥을 못먹고 따라나갑니다.

B형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안쓰고 자기 밥만 열심히 먹어요.

그랬더니 소심한 A형은 걱정이 되서 밥을 먹지를 못하고 B형한테 물어요.

"쟤 AB말야. 혹시 나한테 삐져서 나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