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면 항상 뭔가를 고르거나 정해야 하는 순간이 꼭 있죠.
먹을걸 정한다던가.
놀러 갈 곳을 정한다던가.
다음 만난 날을 정한다던가....
그 수많은 결정의 순간에
전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니가 정해.
정한대로 따를께.
왜 저는 제 의견을 주장하지 못하는 걸까요.
왜 내가 원하는 날짜. 내가 원하는 장소. 내가 먹고싶은걸 말하지 못하는 걸까요.
안해본건 아니에요.
저도 이거 먹고 싶다. 이 곳에 가고 싶다.
힘들지만 말해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대로 정했을 때.
생각보다 별로다~ 맛없다~ 볼 거 없다 등등.
상대방의 반응이 넘 신경쓰이고 눈치가 보여요.
안 좋은 반응이 오면 넘 미안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구요.
넘 좋다. 오길 잘했다. 니가 정한게 정말 잘한 것 같다.
이런 반응이 올 때면 정말 안도의 한숨을 내쉬죠.
그렇게 어떤 결과가 올 지 미리 걱정하는 소심함때문에
제 의견을 주장하지 못하고 항상 결정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궁합이 맞는 사람이 어쩌면 좀 이기적이며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이더라구요.
그런 사람은 본인이 하고 싶은데로 결정하고 끌고 나가거든요.
결정을 시원하게 해주는 걸로 그 사람을 만나면 편하고 안도하게 되요.
하지만 그런 사람에게 휘둘리는 것도 예상을 해야겠죠.
그러다보니
제 주변엔 성격이 강하고 몰아부치는 성향의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같이 주저하고 눈치보고 결정을 못하면 그 만남이 답답하거든요.
성격이 팔자를 만든다.
살아보니 정말 맞는 말입니다.
자아가 형성된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매순간 선택을 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됩니다.
그 선택시마다 내가 어느쪽을 택하냐에 따라
내 운명은 그 방향대로 나아가게 되는거죠.
지금의 내 인생은
내가 살면서 했던 그 수많은 선택의 결과물인데
전 소심하고 눈치보고 결과에 대한 책임회피로 인해
결국 어느정도는 후회하면서 휘둘리고 희생을 강요당하는
그런 종착역에 도착한 듯 싶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결국 제 성격대로 다시 이 자리에 오게 될 것같아서
지금의 제 인생을 후회하지않고 제가 챙겨야 할 주변 수많은 사람들.
저를 잘 이끌어 가 줄 저의 강한 반려자와 함께 인생을 잘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얼마전 유명한 연예인이 성급하게 두번째 결혼을 해서 1년반만에 이혼을 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항상 동화나라에 살고 싶은 순수한 마음의 그 연예인은 첫남편때도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오랜 결혼생활동안 맘고생을 하며 이혼을 했더랬죠.
그리고 다시 나타난 두번째 남자.
개인사가 잘 알려지지않은 남자라 이번 남자는 정말 원했던 바 대로 따사롭고 다정다감하고
그 연예인을 떠받들고 정말 소녀소녀하게 바라봐줄 걸로 예상했고
뒤늦게 나마 원하던 베필을 만나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결국 살아보니 그 남자도 술좋아하고 사람좋아하고
집안일은 손하나 까딱안하려 하는 그런 류의 사람이었습니다.
결론.
제 눈에 안경이다.
결국 내가 매력을 느끼는 건 세월이 흘러도 비슷한 성향의 남자이다.
고로 그놈이 그놈이라고....
일부종사한 지금의 남편에게 같이 살아준 걸 큰소리 치며 해로하렵니다 ㅎㅎ
결론이 이상하게 났네요? ㅋㅋㅋㅋㅋㅋ
"여보. 밥먹자~~~~~~~ 뭐 먹고싶어~~~~~"
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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