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인 저는 살아오면서 제가 참을성이 많고
타인을 잘 배려한다고 생각해왔어요.
적어도 그러기위해 노력해왔고 타인의 얘기를
마치 내 일처럼 공감해주고 그 사람의 마음을
소중히 여겼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결혼생활에서 겪는 감정적 스트레스를
컨트롤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했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어요.
적어도 감정이 분출될 때는 그 감정이 제어가
되지 않았고, 분출되는 감정을 참기 힘들었어요.
솓구치는 감정에 눌려서 상대도,
좌우도 보지 못하더라구요.
오늘도 이런 일이 있었어요.
저는 INFP에 싫은 소리도 잘 못해요.
평소에 혼자 삭이다가 도저히 못참겠으면
한 번 화날 때 크게 터져요. 그동안 남편에게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수십 수백번을 말 했던 걸
당연하게 오늘도 안지켰는데 결국 크게 싸웠어요.
점심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어요.
고기를 구워먹어 기름 가득했던 팬을
키친타올로 기름 없애고 좀 불리려고 뜨거운 물로
담가놓고 다른 그릇들 먼저 설거지 중이였죠.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본인이 먹던 그릇을
그 기름 물덩이인 후라이팬에 풍덩 빠트리고
아무렇지 않게 가는겁니다.
예전부터 이렇게 빠트리면 멀쩡한 접시도
다 기름범벅되서 설거지할 때 힘드니까
이러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부탁했고
따로 뺴놓으면 내가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제가 그런말을 했던걸
아는둥 모르는둥 놓고 가니까 결국 터졌어요.
제가 너무 갑자기 화가 치밀어올라 엄청 크게
소리지르면서 버럭버럭 화를 내서
남편이 엄청 놀라더라구요.
평소에는 차분한 말투에 화도 잘 안 내거든요.
그동안 참고참던게 터져버린 탓인지
너무 화가 나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를 못해 막 퍼부었어요.
남편이 가만히 화가 난 저를 가만히 보면서
듣고 있더니 알겠다면서 다 미안하다면서
자기가 전부 잘 못했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싹싹 빌더라구요.
그렇게해도 제가 화를 풀지 못하자
남편이 계속 풀죽은 강아지마냥 계속 미안하다고
절 쫓아다니면서 안절부절 제 화를 풀어주려고
하는걸 보면서 그리고 온통 화를 다 퍼 부은다음
제 화가 조금 내려앉아 서로 대화를 하면서
조금 지나니 화가 좀 수그러들더라구요.
이러는 일이 일년에 한두번씩은 꼭 있어요.
저는 제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컨트롤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건 제 자만이자 착각이었고
저는 제가 생각했던것보단 어리숙한 사람이었어요.
화가나면 화를 내야하고 속상하면 울어야 하고
솓구치고 뿜어져나오는 감정들은
모두 토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제 모습을 볼 때
감정이 폭발하면 내 감정에 빠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단 걸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저(INFP)처럼 감정선이
크거나 활화산처럼 분출되지 않는단 걸요.
그래서 제게서 나오는 감정을 매순간 모두 쏟으면
상대가 지친단걸 알기에 숨길수도 티낼수도 없는
순간들이 오죠.
이게 단점이란걸 알면서도 사실 솓구치고
폭발하는 감정들을 제어하는게 너무 어려워요.
생각해보면 순간순간 드는 감정들을 마음이라고
착각해서 감정을 더욱 폭발시키는 오류를
범했던 거 같아요.
넘쳐나는 감정을 분출할 올바른 방법은 뭘까하고
생각하게 되어요. 폭팔하는 INFP의 모든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줄 사람은 아마도 이 세상에 없을 거 같아요....
INFP자신도 자신의 감정때문에 힘들어요..😭
작성자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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