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장 대기업 9년차 36살 미혼 남자입니다.
불면증과 직장 번아웃이 심각한 단계까지 와서, 고민글을 남기게 됐네요.
(업무외 글을 이렇게 써보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아주 어릴적부터 원래 야행성 체질이긴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거 힘들어하고..
유아기때도 가끔 12시까지도 잠이 안와서 울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네요.
그나마 학창시절때, 알바할때, 군대, 코로나전까지는 어느정도 잘 생활했던 것 같아요.
문제는 혼자 책임져야했던 어학연수시절, 대학시절 때는 수업을 빠지거나 했던 일이 많았고.
그리고 코로나 자율근무로 전환된 요즘 정말 일어나기가 힘드네요.
갈수록 심각해져서 문제입니다. 평균 잠드는 시간이 빠르면 새벽1시반, 보통 3시, 늦으면 5시, 너무 늦으면 그냥 안자고 출근합니다. (그전에도 거의 오전반차를 1달에 한번씩은 썼었어요)
노력을 안해본것도 아닙니다.
자기전 운동도 해봤구요. 수면시간 조절도 해봤고. 유튜브로 온갖 수면영상(그나마 이게 효과가 좋았는데, 2달이상 못가더라구요)도 해보고. 오래 누워있어도, 잠이 안옵니다. 커피를 안마셔도 잠이 안옵니다.
올해초 정신의학과 한 두달간 진료받으러 다녀봤는데, 우울증초기진단을 받고 약을 먹으니 사람만 더 루즈해지고 잠도 크게 해결안되고 이건 아예 삶자체가 전반적으로 더 울적해지는 듯 해서 아예 관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포기상태네요.
잠을 늦게 자니 아침에 눈을 뜨면 미친듯이 피곤하고, '왜 나는 일을 하지?'란 생각이 들며 회사를 가야할 필요성을 못느낍니다.
업무량, 업무강도, 압박감(중책)도 너무 큰데도 불구하고, 요즘은 그냥 다 놔버리게 되요.
뭐하러 여태 내가 이렇게 열심히 했나? 라는 보상심리가 가장 큰것 같구요.
(그래도 입사후 한 몇년간은 술을 3시까지 먹어도. 비염때문에 콧물눈물이 흘러도 회사는 제깍 가서 야근하고 했지만요)
바빠서 평일 저녁약속은 아예 안잡구요. 평일 운동, 취미생활 해본적도 거의 없습니다. (만8년중 딱 1년정도 일이 조금 덜하던 시기가 있었는데,(6시퇴근) 이때 골프배우고 헬스했네요. 가장 그나마 좋았던 직장시절..)
제 직장 통틀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게, (물론 안좋은 기억이 더 선명하게 남는다고 하지만요..)
불 다 꺼진 사무실에 혼자 앉아 일하는 모습입니다.
종일 전화받고 전화하며 전쟁치루다 6시되면 머리가 너무아파서 엎드려 한숨자고 일과중 못한일들을 10시 12시넘어까지 야근하며 일하던 모습이, 생각해보면 제 모습이 너무 처량하고 불쌍해보이네요.
6-7시에 남들은 다 퇴근하는데 저는 외근하고 돌아오며 듣던 소리가 넌 왜 퇴근할때 출근하냐고... 수십번 들었던 얘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젠 아침에 나가기가 싫네요. 어차피 아침8시까지 출근하나, 점심에 출근하나 어차피 늦게 집에 가니까요.
팀장에게는 번아웃이라고 올해초 솔직하게 얘기하고, 휴직이 아니라 아예 퇴사하고 싶다고 했었습니다.
내가 지금 일할 상태, 멘탈이 아닌 것 같다.. 일을 모두 그르칠것 같으니, 관두게 해달라.
근데 당시엔 팀원이 너무 부족해서, 엄청나게 만류하시더군요..
결국 2달간 휴직하기로 회유했지만, 제가 그때 담당했던 일이 너무너무 많았는데, 이걸 안그래도 바쁜 다른 팀원들이 하게될걸 보니 또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휴직은 못했고,,,
그냥 상반기동안 거의 매일10시넘어까지 일하며 억지로 했습니다. (그많은 일을 다 한게 누군가는 미스테리라고 하더라구요..)
그나마 7월 사람이 들어와서 일을 좀 덜어낸 상태라서, 지금은 좀 많이 나아진 상태인데...
또다시 비슷한 류의 일들, 연락들이 들어오니 또 가슴이 두근대고.
그러다보니 또 그 고생을 반복하려니, 그때만큼 많은 업무량도 아니지만 하기가 싫어집니다.
또 꽤 규모가 큰 중요한 사업도 맡고 있구요..
리프레쉬 휴가도 타지로 1주일간 여행도 다녀왔구요,
애인은 없지만 주말마다 주변사람들과 술을 마시거나 쉬거나 하고,(술은 마실때 과하게 마시는편..)
운동은 주1-2회 런닝.
그냥 삶자체에 회의감이 들고 있는 상태인것 같기도 해요. 운동, 책 모두 귀찮고. 그냥 유튜브보거나 시간을 많이 낭비하게 되요...
이런 상황인데 회사에 가서 일을 하려니, 너무너무 힘드네요. 다시 관둔다고 얘길 해봐야할지..
돈은 많이 쓰기도 했지만 또 어느정도 적당히 모아둔 상태입니다.
주절주절 두서도 없고 재미도 없는 제 고민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혹시 비슷한 경험, 공감되는 부분, 극복경험 있다면 답글 주시면 잘 읽어보고 참고하겠습니다,,
작성자 아하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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