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식이장애를 지금으로부터 아주아주 오래전..30대초반때 겪어봤습니다. 음식은 저에게 단지 음식이었어요. 배가 고프면 챙겨먹고 특별히 배가 고프지 않으면 잘 먹지 않았거든요. 특별히 음식에 집착해본적도 없지요. 그런 제가 30대초반에 거식과 폭식을 오갔던적이 있어요. 그 이유는 좋아하던 사람에게 거절당했거든요..^^ 전 연애가 늦었어요. 집안사정으로 고등학교때는 결석을 밥먹듯이 하면서 집안농사일이나 밭일을 도왔거든요. 그리고 대학 진학 대신 바로 섬유공장 취업하면서 일을 시작하고 바로 돈을 벌어야 했어요. 그렇게 전 그당시 대학진학을 한 오빠들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그런 일꾼아닌 일꾼이어서 사랑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30대초반 직장생활을 하며 알게 되었던 동료가 있었는데요 참 오래 짝사랑의 마음을 품었더랬죠. 내성적이고 누구에게 고백해본적도 없거니와 연애를 해본적도,,그러한 감정이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용기를 내서 고백을 했고 거절을 당했어요. 지금은 웃음이 나는 일이지만요 그때는 세상을 잃는 기분이고 이 세상에서 제가 제일 못나게 보이더라고요. 제가 제일 못나고 매력없는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골똘하게 그 상황에 빠져버린 나머지 음식에 대해 집착이란 모르던 제가 처음 폭식이 시작되었어요. 미친듯이 먹었어요. 딸기초코케이크..과자를 우걱우걱 집이먹기도 하고요 먹다가 자는게 일상이 되었어요.
그렇게 마구잡이로 폭식했더니 불현듯 토를 하더라고요 처음엔 놀랬어요. 내가 점점 나빠지고 있구나 하고요..그런데요..토하는 쾌감을 느끼게 되는 부작용이 있어요. 그렇게 기분이 들면 또 음식을 중독처럼 입에 쑤셔 넣어요. 참 못났죠. 그렇게 먹고토하고다시먹고 하면서 부모님을 원망했어요. 사랑이란 감정을 30대초반에 알고 그게 그땐 저의 전부처럼 느껴졌거든요..부모님도 원망하고 폭식과 거식을 넘나들었어요. 제가 거절당한건 제가 날씬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토를 하려고 먹고 더 먹었습니다.
그렇게 폭식과 거식의 잘못된 식습관을 1년 저와 동행했어요. 몸무게는 많이 줄었지만 한없이 볼품없는 몰골과 체형이 되버려요. 그래도 끊을수가 없습니다. 식이장애는요 다이어트가 아니에요..정상적인 다이어트가 아닌..허무..상처..상실..등과 같은 정신적충격을 받아들이지 못한 정신질환이거든요..참 많이 울었어요. 고생 많이 하고 살았지만 못난짓은 하지 않고 친구들과 잘지내는 씩씩한 여장부였거든요. 사실을 알게 된 친한 친구와 한참을 붙들고 울고 나서 변화를 시도했어요.
저는 일기를 매일매일 썼어요.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고 시도때도 없이 친구에게 찾아가고 이야기하고..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은 제 본심이 아니었거든요 풋사랑이 늦게 찾아온 나머지 분간을 못한거죠..더는 부끄럽고 싶지 않아서 일기를 매일매일 쓰고 식습관을 천천히 바꿨어요. 처음에는 토하는 쾌감이 중독이 되어 시행착오가 있었지만요 식이장애는 고칠수 있어요. 스스로 잘못된점을 아니까요 변화할 가능성도 많아요. 많은 여성들이 식이장애를 겪고 있겠죠 마른몸이 이쁘다고 하니까요. 미모때문에..하지만요 그것은 내 몸을 이쁘게 만들어주는게 아니에요 나를 학대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건강하게 이뻐질수 있다고 믿어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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