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힘든건 외로움입니다.
집에 어쩔때 밤늦게까지 혼자 있을 때가 있어요.
집에 갈까. 다른데서 시간을 보내다 갈까.
고민하지만 막상 퇴근시간이 되면 저절로 발길은 집을 향하죠.
분명 퇴근할때는 다짐해요.
이번엔 과하게 저녁을 먹지 말자.
간단히 허기때울 정도로만 먹자.
지금 배도 안고프자나 스스로 다짐하며 퇴근하죠.
하지만 집에가서 30분만 혼자 있으면
내가 언제 그런 생각을 했냐로 바껴요.
처음엔 결심한데로 간단하게 요거트에 견과류정도만 넣고 먹죠.
그러다 냉장고에서 빵을 하나 먹고
과자 한봉지를 해치우고
쥐포나 육포를 먹어치우고.
젤리도 두어봉 먹고.
배가 터지도록 먹으면서 아까 퇴근무렵의 다짐은 생각도 안나요.
정신없이 빠르게 입으로 무언가를 집어넣고 있죠.
이런 버릇은 어릴때부터였어요.
힘든일이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들어오는길에 한가득 먹을걸 사와서
신발벗고 집에 들어서자마자 거실에 앉아
정신없이 먹어치우곤 했죠.
그렇게 먹고 배가 가득 차서 더이상 먹기가 힘들면
그때서야 밀려오는 후회. 자괴감.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한심해서
눈물이 또르륵 흐를정도죠.
외롭고 허한 감정을 폭식으로 해결하는 이 나쁜 버릇은
원초적으로 제 마음을 고쳐야 한다는거 알아요.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고 기대려 하는 기본 바탕이
결국 이런 폭식을 불러오기에 많은 해결책을 시도해보기도 했죠.
독서도 해보고 여행도 해보고. 취미로 동호회도 참석해보고
하지만 꾸준히 하지를 못했어요.
제 문제가 무엇인지 알지만 쉽사리 고치지를 못하고
이어지는 폭식으로 제 심신이 망가져가는듯합니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외로우면 폭식해요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