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못한다는 건 고통스럽죠!!!
충분한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일상이 힘들어요..
잠도 잘수가 없고 대인관계마저 힘들어지죠.
저는 건강한 체형이예요..
자라면서 날씬하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지만 워낙 운동을 많이 해서 건강미 넘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죠.
건강하고 활력넘치는 사람의 대변인이기도 했구요
결혼후 출산을 할때도 담당의의 칭찬을 한몸에 받았어요
지방이 너무 없어서 수술조차 힘들다고....(제왕절개를 했어요)
하지만 40대 후반 다들 그렇겠지만 몸무게가 인생최고를 찍었답니다..
167kg에 78kg...
그당시 회사 조직개편이 있었어요
지원부서 인원감축이 대거 있었고, 부서의 인원을 대폭줄이는 일이 있었죠..
부서장으로 제가 너무 초라해보이더라구요
밑에 직원하나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저를 깊은 수렁에 빠지게 하더라구요..
퇴근하면 매일 술을 마신듯해요.ㅜ 아마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었었던거 같아요
워낙 술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은 사람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더라구요
살이 점점 찌는게 문제가 아니라
얼굴색도 점점 검게 변했어요..
아침이면 숙취가 올라와서 점심때까지 정신을 차릴 수도 없었죠..
어느날 거울에 비친 내모습에 너무 놀랍더라구요...
패션을 하는 회사에서 맞는 옷이 없는거예요..
정말 무능해 보였죠.....
그날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식단을 짜서 음식조절을 하고
아침 출근전 2시간 PT를 받았죠
그리고 지방분해주사와 식욕억제제도 먹었어요..
정말 살이 쭉쭉 빠지더라구요..
제 평생 처음 56키로까지 가더라구요
인생처음으로 55사이즈도 입어봤어요..
하지만 문제가 생겼죠
어차피 완경때가 되긴했는데 생리가 불규칙해지더니 나오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원형탈모가 있었던 자리에 탈모가 오기 시작했어요 머릿결도 푸석해지구요
제일큰 문제는 제대로 먹질 못해서인지 몸에 떨림도 있고,
업무에 집중이 안되는 거예요.
신경은 너무 날카로워져서 하루 종일 짜증이 나고.....
매일 직원들에게 쌈닭처럼 화를 내게 되더라구요
잠자리에 누우면 심장도 두근거리고 잠도 오질 않았어요..
다이어트에 성공을 하면서 나타나는 두번째는
더이상 음식을 먹을수가 없었어요
음식을 거부한건 아니지만 워낙 적은양만 섭취를 하다보니 더이상 먹을수가 없더라구요
아예 식욕자체가 없어서
그냥 최소한의 것만 먹었었죠....
그리고 먹는것에 흥미를 잃다보니 회식은 물론 식사 약속도 거의 취소를 하면서 지내게 되더라구요
점점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게 됐죠..
계속되는 악순환에 귀가 들리지 않더니 결국엔 쓰러지는 일이 생겼어요
스트레스와 무리한 감량이 갖다준 일이였죠
지금도 그때를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까지 무모하게 저를 몰아붙였는지 모르겠어요..
타인의 시선과
억지로 사회의 틀안에 저를 끼워 맞추려 했던거 같아요..
천천히 돌아가더라도 건강하게 감량을 했어야했어요..
조급함이 저를 망쳤죠..
그후 퇴사를 하고
정상적인 방법으로 식단과 운동을 하고 있어요
현재는 62kg를 유지하고 있죠..
더이상 감량하고 싶지 않아요..지금 좀 살집은 있어도 잘 먹고 잘자고 건강하죠
이제는 타인의 시선과 몸무게라는 것에 자유로워졌어요
사실 몸무게는 중요한게 아니였어요
저의 자존감의 문제였죠..
제 스스로가 저를 믿지 못했고,
타인의 시선에 갇혀서
"나"라는 인간의 본연의 모습을 잃었던것 같아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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