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삐걱거리는 INTJ

INTJ인 저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도 최대한 감정을 티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상대가 내 감정을 부담스러워 할수도 있고 거절할 경우 자존심 상할게 두려워 처음부터 내색하지 않고 속으로는 냉정을 찾으려 고군분투하죠.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쓸데없는 감정소모로 불필요한 시간 낭비나 일상에 지장을 주는 일을 피하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INTJ스럽기 그지없죠. 물론 시간낭비를 최소화 하고자 돌직구로 고백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정적인 결론부터 떠올리는 제경우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방법입니다. 그저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하죠. 하지만 그런 제 노력이 헛되게 늘 상대가 제가 자연스럽지 않다는걸 눈치채고 말더군요. 저도 모르게 삐걱대는데 저를 이상하게 보다가 결국 한마디해오는데 그게 참 당황스럽습니다. 나를 좋아하냐가 아니라 내가 불편하냐? 혹은 내가 마음에 안드냐? 하는 반응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제가 의도한건 아니지만 상대를 불편하게 하고 마음쓰게 했다는 생각에 저또한 오히려 더 큰 감정소모를 하게 되더라구요. 오해를 그냥 둘 수도 없고 풀어주되 내 마음은 숨겨야하는지라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거기다 제가 말투도 좀 차갑다는 말을 많이 듣는지라 더 힘들죠. 어찌저찌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 풀게 되어도 이후에도 뭔가 어색한 사이가 되어 더 난감합니다. 그래서 이럴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고백하는게 나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INTJ가 어디 가겠습니까. 다음에도 저는 똑같이 숨기다가 삐걱거려서 들키고는 합니다. 바꾸고 싶어도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