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극P인데 애인은 극J예요

애인과 가장 많이 싸울 때가 여행 계획을 세울 때가 아닌가 싶어요.

저는 사실 여행도 그다지 안 좋아하는지라 굳이 여행을 간다면 호캉스를 좋아하는 편이고, 극P여서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요.

그 날 날씨, 컨디션에 따라서 하고싶은 것, 가고싶은 곳이 달라지기도 하고, 시간에 맞추려고 서두르는 것을 엄청 싫어하거든요. 마음이 초조해지는 것도 싫고, 뛰는 것도 싫습니다 ㅎ 거기에 여름이면 🫣

4월 초에 여수로 벚꽃 보러 다녀왔는데 당시에도 좀 다툼이 있었어요. 왜 일정은 생각하지 않고 호텔을 잡냐, 너는 가고싶은 곳이 없느냐 등등 ㅎ

TMI로 애인이 20대 초반이었을 때는 분 단위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해요 🫢 그때 안 만난 걸 다행으로...

요즘에는 '나는 사실 여행 자체는 안 좋아한다. 너랑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은 거다. 딱히 하고싶은 건 없지만, 불만은 절대 가지지 않겠다' 라고 못 박아두었어요ㅎ 그리고 숙박이나 교통 티켓들 최저가는 제가 검색해서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수동적인 제 모습에 가끔씩 애인이 화를 내서 무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