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P의 "내일 할게" 거짓말

저와 제 주변의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면 주관적이기에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벤트 게시글 예시에서 미루는 습관이 있네

요! 제가 매번 하는 거짓말 중 하나라서 많이 찔렸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이런 거짓말을 하는 이유를 말해봅니다.

거짓말에는 여러가지 변명이 있죠. 나 혹은 타인, 상황에서 오는 불안을 해소하고 싶을 때, 나에게 불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상대의 화를 피하고 싶을 때 거짓말을 합니다. 상대방은 이 거짓말이 참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편리합니다. 또한 자신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을 때에도 이런 거짓말은 그럴듯해집니다. '내일 할게', '이따가 할래', '이제할려고 했어'라는 거짓말이 참 신기한게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지금은 '해야할 일(해줄 수있는 일)'을 하기 어렵다는 납득할 만한 구실이 생깁니다

INTP 성향의 사람들은 거절을 어려워합니다. 그런 점에서 '할 일 미루기'는 소극적인 거절에 해당하죠. 내키지 않고,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재미없고 귀찮아보일 때 이런 거짓말이 쓸모가 있죠. 내일 안 해도 '나중에'로 미룰 수 있잖아요. 다시말해 약속이 아닌 가정이니 상대가 실망하거나 화를 내는 등의 피곤한 상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거에요. 상식적인 선에서 하기 싫은 이유를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되니 완벽한 거짓말이라 생각합니다.

INTP에게는 시간 개념이 정말 중요합니다. 어떤 일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면 생각할 필요없이 미뤄요. 다시 말해 흥미와 재미가 우선이죠. 그리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요. 일을 새로 시작할 때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여기에 꼼꼼한 성격까지 더해지면 바쁜 사람이 되죠. 따라서 심리적 여유가 없어서 '나중에'로 미룹니다.

예를 들어 '언제'라는 시간개념이 없다면 저는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해서 상대가 급하게 조르기 전까지는 미룰 수 있을 때 까지 미룹니다. 언젠가는 하겠지만, 그게 내일이 될 수 있고, 한달 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영영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마감기한이 정해져 있다면? 그래도 내일 할 일로 미뤄요.더 정확하게는 내가 그 일을 제시간에 할 수 있는 한계선까지 미루죠. 예를 들어 보통 시험공부는 2주 전에 하잖아요. 저는 일주일 내지 4일 전에 시작해요. 그때해도 끝마칠 수 있다 확신하니까요. 

여기까지가 INTP의 "내일 할게." 라는 거짓말에 대한 변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