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P 나도 잊어버리는 생일 챙겨주는 친구 때문에 감동받아요.

제 생일은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챙겨주는 편인데, 전 제 생일 뿐만 아니라 지인의 의미있는 날도 종종 잊어버리곤 해요. 달력에 적어놓고 메모도 해놓는데 정신 차리지 않으면 흘러넘겨요.

그러다 지난 1월 친구 생일을 까먹었어요. 모르고 지나쳤는데 4월 제 생일에 생일선물과 함께 연락이 왔어요. 잘 지내는지, 아프지는 않는지, 별 일  없는지 걱정 가득한 목소리였어요. 그때서야 저는 제가 친구 생일을 잊어버렸다는걸 깨달았죠. 많이 서운했을건데 괜찮다고 해줘서 많이 미안했어요.

한 번은 완전히 까먹고 몇달이 지난 뒤에 뒤늦은 생일 선물과 편지를 보냈고, 또 한번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다 카톡을 보고 알아차렸죠. 매번 잘 챙겨주지도 못하는데 친구는 꼭 생일 날 자정이 되면 생일 축하한다고 톡을 보내요. 의미가 없던 날이 자정부터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말해주는 주변 지인들 덕분에 의미있는 날이 됩니다. 

저는 이렇게 잊어버리는 것을 챙겨줄 때 감동 받아요. 저의 무관심함을 탓하지 않는 사람을 만날 때 많이 미안하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