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를 추구하며 가족들과 조용히
생일을 보내고 싶은 ISTJ
합리적이고 조용한 성격인 저.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보내거나
사람들 만나서 왁자지껄 보내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오늘 나 생일이야! 라는 이야기도 하지 않구요.
특히나 주목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자리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도 꺼리죠.
생일 파티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창시절에 친구들 많이 모아서
생일 파티 하는 친구들이 꼭 있더라구요.
그러면 그 자리의 주인공이니까 주목받게 되잖아요?
저는 그게 너무 싫었습니다.
그냥 내 주변에 가장 친구 서넛이랑
가볍고 조용하게 맛있는 것 먹으면서
즐겁게 보내는 하루가 딱 좋았습니다.
생일이라고 꼭 선물을
받아야 된다고도 생각 안해요.
생일 선물이라고 특별한 걸 받으면
부담이 되어서 큰 선물 받는 것도 별로거든요.
결혼을 하고나서는 가족끼리!
아침에 남편이 끓여주는 미역국 먹고,
저녁에 케익 하나 사서
우리 세식구 축하인사 하며
맛있는 음식 시켜먹거나
외식하는 게 제일 좋은 ISTJ입니다.
이번 주제와 딱 맞아떨어지게.. ㅎㅎ
우연히도 지난 토요일이 제 생일이었어요.
ESFJ인 남편은 매년 꽃을 사온답니다.
처음엔 이해가 안됐어요.
한번 보고나면 끝인 꽃을.. 왜 선물하는 건지..
말리면 말라서 버리는 것도 일이고
꽃병에 꽂아두면 관리하는 것도 귀찮은 게 꽃인데..
하지만 그 마음만은 잘 알기에 처음엔 기쁘게 받았어요.
근데 그게 기념일마다, 해마다 반복되니까
솔직히 좀 돈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 돈으로 다른 거 해주지 싶구요 ㅋㅋㅋㅋ
선물로는 현금이 장땡~
그래도 비싸게 큰 돈 들여서 사주는 것도 아니고
작은 꽃다발 하나이기에
그냥 눈감고 계속 받아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이해가 안됐던 점이
남편은 꽃을 꼭 남들이 보는 앞에서 주더라구요.
남들에게 표내고 싶은 그런 마음?
저는 그게 싫습니다.
주목받기 싫은 마음 ㅋㅋㅋㅋ
그 마음은 이제 안다며
이번 생일에는 진짜 생일인 토요일도 아니고
부모님이랑 밥 먹기로 한 금요일도 아닌
목요일에 꽃다발을 사왔습니다.
나름 저에게 맞춰주기 위해 노력한 남편,
칭찬합니다.
ENFP인 제 아들과는 어떨까요?
제 아들은 자기 생일 몇달전부터
언제가 생일이니 파티에 오라고
이 친구 저 친구 초대를 합니다.
생일이 다가오면
학교 선생님, 방과후 선생님, 학원 선생님,
오랜만에 보는 제 지인들,
우연히 마주치는 친구, 어른들 할 것 없이
저 생일이예요~ 하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정말 얘는 왜 이러지? 싶었던 정반대의 저.
그리고 제 생일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주치는 누구에게든
오늘 저희 엄마 생일이예요! 라고
뜬금없이 얘기를 해요.
아유~ 어찌나 민망한지요.
10년이 넘도록 아들에게 주의를 준 탓에
이번 제 생일은 아들의 홍보없이
조용히 넘어갔습니다 ^^
아들에게 받는 선물도 저는 지정을 해서 받아요.
불필요한 물건을 사는 건
합리적이지 않으니까요.
제가 적정선에서 골라서 이거! 라고 하고
아들 용돈으로 구입합니다.
물론 ISTJ인 저는 선물 안받아도 그만입니다만,
초등학생인 아들이
앞으로 누군가의 특별한 날에는
조금은 더 잘 챙겨주는 걸 배웠으면 해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특히나 올해 생일은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해서
제 조카들, 동생도 같이 했는데요.
동생과 저는 각자 독립된 가정을 꾸리고 난 뒤
알아서 가족끼리 조용히 생일을 보냈어요.
10년이 넘은 시간.
정말 오랜만에 저희 친정 부모님이랑
동생, 조카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했네요.
원래는 낳아준 엄마에게 감사하며
낮에 부모님이랑 점심을 먹고
저녁엔 우리 가족끼리 보냈거든요.
올해는 특별한 일이 생겨서
실질적으로 돌보는 제 식구들이 늘어나는 바람에
조금 더 많은 식구들과 보냈고,
앞으로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조금은 더 시끌벅적한 생일을 보낼 것 같습니다.
이 또한 가족들로만 구성되었기에 가능한 ISTJ입니다.
조용하고 주목받기 싫어하는 ISTJ의 생일은
가족들과 조촐하게~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ISTJ이기 때문에
생일 선물은 실용적인 것으로~
계획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ISTJ는
조촐한 생일 파티 계획도 미리미리~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생일이었어서
축하받는 게 좀 어색하긴 했지만,
내년부터는 더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겠죠.
작성자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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