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ISTJ는 욱하는 상황이 잘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음을 편하게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상대방을 이해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냥 욱했다가 벌어지는
그 이후의 상황이 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속으로 차곡차곡 쌓아놓죠.
절대 잊어버리지 않구요.
그렇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욱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별 일 아닌데 ISTJ가 화를 냈다?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쌓인 게 많다는 소리입니다.
자, 그러면 어떤 상황에서 ISTJ는 욱할까요?
ISTJ를 이루는 성향들 중에서
J를 일컬어 계획형이라고 합니다.
저는 ISTJ가 J 유형들 중에서도
가장 계획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해진 규칙을 준수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 규칙을 어기는 경우를 보면 욱하게 되는.
그런데 J를 다르게 통제형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계획을 짜는 것 역시
내가 상황을 다 통제하기 위해서
짜는 거라는 이야기죠.
저는 개인적으로 통제형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1안을 짜고
그 계획이 틀어질 것을 대비해
2안, 3안까지 짜는 유형.
모든 돌발적인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서
그렇게 계획을 짜는 거죠.
내 계획이 틀어져서 욱하지 않기 위해서요.
개인적으로 20대때 첫해외여행을 혼자 갔었는데요.
여자 혼자니까 위험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모르는 곳에서 돌발적인 일이 일어나면
당황하고 더 큰일이 생기게 될테니
그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
정말 세세한 것까지 계획을 짰어요.
당황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까지도
통제하고 싶은 거죠.
제 여행계획을 보시고
저희 엄마가 하신 말씀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여기서 열발자국 가면
어떤 화장실이 있는지까지 조사한 정도라고요.
뭐 웃어넘기기는 했지만
만약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서
제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저는 제 자신에게 화가 나요.
왜 미리 준비하지 못했을까? 하구요.
마인드키 커뮤니티 이용하시는 분들
거의 다 다른 커뮤니티와 어플, 카페, 챌린지 하시잖아요.
그 또한 계획을 다 잡아놓고 합니다.
마지노선을 정하고 그때까지 마무리하기.
그리고 메모해놓는 것.
이런 계획이 잡히지 않으면 불안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납니다.
원래 어떤 일이건 마감일보다
항상 하루 이틀 먼저 끝내야 되는데
최근엔 너무 바빠서 늘 마감일에 마무리를 합니다.
이또한 제가 욱하게 되는 포인트.
바쁜 일이 많이 생긴 것 또한 답답하고 싫은데
저의 원래 계획과 규칙을 깨게 된 거잖아요.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놓을 순 없는 건
바로 계획입니다.
이때까지는 반드시 마무리하겠다 하는 계획이요.
또한 저는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을 보면
정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물론 제가 정리를 엄청 잘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해야 되는 게 있잖아요.
옷은 제자리에 걸어두고 양말은 이쪽 서랍에 있으며.
아이방에 연필 몇자루, 그리고 지우개 몇개.
(이 또한 한개씩은 안됩니다.
없어질 상황을 대비해서 미리 몇개씩 준비.)
거실에서 놀거나 숙제할 수 있으니
거실에도 연필 몇자루, 그리고 지우개 몇개.
그런데 항상 사용하고나서 그 자리에 두면 되는데
저랑 성향이 정반대인 저희 아들은
늘 연필을 찾고 지우개를 찾습니다.
자기 방에서 사용한 연필을
거실이나 안방에 가져다둔다던가
거실에 연필, 지우개가 있는데도
자기 방에 와서 연필과 지우개를 찾는다던가.
정말 이해가 안되고 답답해요.
어떨 때는 도대체 왜!! 각자 자리에 다 있는 걸
굳이 다른 데서 찾는 거냐고 버럭합니다.
학교 갔다오면 가방부터 자기 방에
원래 두는 자리에 두면 되고,
실내화주머니는 현관에 걸어두는 자리에 걸어두고,
마스크 역시 현관 마스크걸이에 걸어두면 되는데..
항상 안방 침대 위에 가득 올려두고 있어요.
사용했던 치약은 치약 놓는 곳에 두고
읽었던 책은 과학책은 과학책대로,
역사책은 역사책대로, 만화책은 만화책대로
그렇게 두면 되는데
항상 책장 위에 가득 쌓아둡니다.
바로바로 제자리에 두면 되는 게 왜 안되는지..
그렇게 정리가 안되는 상황을 한두번 겪다보면
정말 욱하게 됩니다.
왜 간단한 상황조차 정리가 안되는지..
이 정리하는 습관 역시
통제형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면
찾을 일이 없잖아요.
내가 다 통제하고 금방 알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ISTJ인 저는
연락이 안되는 걸 못참습니다.
요즘같이 좋은 세상에 연락을 왜 못하죠?
예전처럼 전화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연락이 안될 상황이 된다면
미리 통화하거나 문자, 카톡만 남겨줘도 될텐데..
ISTJ에게 휴대폰 배터리가 없어져서
폰이 꺼질 상황은 극히 드물겠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저는 몇프로 남아있을 때 미리 카톡을 남깁니다.
지금 이런 상황이라 연락이 안될 수 있다고..
그리고 외출을 하거나 약속이 있어서 나가게 되면
내가 옮기는 장소를 다 미리 알립니다.
그래야 걱정을 안하겠지요.
상대방이 연락이 안되면
저는 엄청 답답하기 때문에
알아서 미리 연락을 해두는 거죠.
주변인들 중에 몇몇 휴대폰을
무음으로 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업무를 보거나 일이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그냥 무음으로 해놓는 사람들.
저는 연락 자체를 꼭 필요할 때만 하기 때문에
무음이라 못들었다, 몰랐다 하는 사람 정말 극혐해요.
그럴 거면 휴대폰을 꺼놓던가 갖고 다니지를 말지.
욱하는 상황이 잘 없는 ISTJ라고 해놓고는
상당히 많은 일에서 욱하는 것 같이 써놨네요 ㅋㅋ
사실은 이런 일들도 한번에 화를 내지는 않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런 사람인가보다.
그냥 인연을 끊어야지. 안보면 그만이지 하고 묻어두다가
여러번 반복이 된다거나 하면 욱하게 되는 거랍니다.
아니면 그게 같이 사는 사람일 때는
욱할 수 밖에 없겠죠.
매일 반복되니까요 ㅋㅋ
이상 욱 안한다고 했으나
알고보니 많이 욱하는 ISTJ인 저였습니다.
작성자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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