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혼자서 뭘 만드는 걸 좋아해요
근데 제가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엄마가 그러셨어요
어린시절 엄마는 간식도 다 만들어서 주셨거든요
그래서 그걸 보고 자란 저도 아이 간식을 수제로 어릴 때 엄청 나게 만들었어요
아이가 음식 알러지가 있다보니...
약밥으로 케이크도 만들고 김을 이용해서 부각
쿠키 젤리 과일 말랭이 곶감까지 다 만들어서 먹었어요
그리고는 아이가 크면서 다른 취미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운명의 취미생활을 바로바로 손을 이용한 뜨개네요
오프라인 수업으로 어르신들에게 배웠어요
직접 배우는데 너무 어려운거에요
첫번째는 어르신쌤이 다 만들어주셨어요
그리고 두번째 수업은 지난주에 저랑 똑같이 늦게 까지 하신분이
금방 다했다고 하는거에요...
엥??
비법을 여쭤보니 유튜브에 있다네요...
그래서 저도 비법 전수를 받아서 들어보니
오프라인에서 배운것도 있고 하니
머리에 쏙쏙 들어오네요
그때부터였어요
수세미 사랑이 시작 되었어요
근데 인터넷으로 배우는것은 도안이 없다보니
뜰때만 쉽고 나중에 도저히 생각이 안나는거에요
그때 가장 많이 뜬 수세미는 호빵과 계란 식빵이었어요
이제는 잘 뜨지 않고 다 선물을 줘서 없어요 ㅜ.ㅜ
3년전 이사오면서 답례품으로 드렸더니
아파트 까페에 고맙다고 사진도 올려주셨어요
수세미 사진을 올라오고
그 당시 수세미를 취미로 뜨는 분들이 많다는걸 알게 되었고
아파트에서 수세미 온라인모임이 생겼어요
저도 그 당시 너무 취미여서
바로 가입했어요
그랬더니...
다른분들은 도안은 돈주고 사서 뜨고 계시더라구요
제가 뜨던 계란 식빵 요런거 말고
작품이 올라와요 깜놀~~~
10명이서 모임을 하면서
한달에 한명씩 주제를 정해서 공유하면
그걸 같이 떠 보는 모임이에요
그러다 보니 뜨개 제품으로 확장이 되었답니다
수세미만 뜨던 제가 소모품도 뜨게 되었지요
헤어밴드랑 휴지케이스 컴블러케이스 가방까지 섭렵했어요
또한 수세미를 작품이라고 불릴만한 수세미도 나오기 시작했구요
뜨개질을 하게되면 장점이 있어요
그건 바로 잡생각을 전혀 하지 않게 된답니다
저는 2년전에 아주 심취해서 뜨개를 했었는데요
그 당시 아빠가 너무 많이 아프셔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어요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들어보았지만..
정말 가슴이 턱 막히고 미쳐 버릴거 같은 느낌이었지요
아빠를 간병하러 가는 날에도
저는 수세미실과 면실을 챙겨서 들고 다녔어요
아빠가 많이 아프셔서 제게 화를 낼 때도 계셨지만
옆에서 수세미 뜨면서 마음을 달랬던거 같아요
나중에 옆 간병사님께서 딸은 와서 조용하게 아빠랑 이런저런 얘기 하고
뜨개질 하다 간다고
엄마에게 제 얘기도 해주셨더라구요
병실에서 뜬 수세미는 옆에 계신 보호자님들께 많이 선물했어요
왜냐면 다들 같이 식사 하시고 설거지를 하셨거든요
그렇게 저는 취미 생활을 이어갔고
아빠가 하늘의 별이 된 이후는 뜨개질을 잘 하지 않아요
그때 너무 많이 떴나봐요
지금은 댓글놀이가 취미네요
그래도 설거지해야될 수세미가 필요하기에
가장 간단한 호빵이나 꽃을 떠서
설거지할 때 너무나 잘 쓰구요
간혹 선물을 하려고 수세미를 뜨기는 하네요
몇년간 취미생활 너무 푹 빠져서 떴던 가방들은 지금도
너무너무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마음이 아프고 머리가 복잡할때는
뜨개질에 도전해보세요!!!
작성자 미니미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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