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여행에서 돌아왔는데 마침 ISTJ가 스트레스 받는 상황에 대한
50회차 주제가 올라와서 너무 반갑네요. 쓸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이번 여행에서 배운 것도 많았구요.
사람 성향과 성격이라는게 참 신기하면서도 어려워요.
통제, 절제, 규칙, 원칙을 중요시하는 J 성향 그리고 논리적인 이해관계에 촛점을 맞추고
살아가는 T의 성향상 TJ두개가 합쳐져서 여행이라는게 자유롭고 편하다는 생각보다는
변칙 상황에 대응하는 솔루션이 더 중요해지는 경우가 더더욱 많아서 이번 여행에 제 자신에
대해서 또 배우게 되었어요.
모든 상황을 문제 상황으로 인식하지 않아도 되지만, 제 뇌는 자동 반사적으로 아무런 계획이 없거나
행동이 없으면 패닉상황으로 인식하고 굉장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원래도 우울증상이 조금
있기도 해서 모든 상황을 펼쳐놓고 내 손안에 다 들어오게 충분히 준비하고
인식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편인데, 정 반대인 성향의 남자친구와 여행을 가게 되면서 한번 다 맡겨보자 하고 결심했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여행은 당일에 비행기 시간 알기, 늦게 타고 가서 여행지에서 호텔에 들어가서
그때부터 갈 곳 찾아보기 등등 정말 제가 여행을 계획했더라면 상상도 못할 그런 일들이 펼쳐졌어요.
비행기 타기 전부터 저는 표정이 어두워졌고 침착하게 넘어가려고 해도 제 의지대로 기분을 조절 할 수 있는
정도를 이미 넘어서 버렸죠.
분명히 마음가짐은 계획하지 않아도, 상황이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내 남자친구는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니 믿고 그냥 따라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좀처럼 제 머리와 마음은 그 생각을 따라주지 않아 저 스스로도 너무 당황스럽더라구요.
저는 여행지에 오후 9시에 도착하자 마자 짐을 풀고 너무 정신적으로 지친 나머지 그대로 약을 먹고 잠들었고,
자고 일어나면 나아지겠지 싶어 그렇게 내일을 기다리며 잠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바와는 다르게 제 기분은 평상시대로 돌아오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나빠지고 패닉이 와서 오전 내내 몇시간을 울고 울었습니다. 같이 여행 온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제 스스로도 제 자신이 왜 이러는지 당황스러울 정도 였어요.
이번 여행을 통해 서로 어떤 성향인지 대화를 통해 더 알게 되었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대화해야하는지도
좀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어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는 것도 미리 알게 되면 사실 상 마음이 놓이는데
정말 아무 정보도 없는 망망대해 같은 상황이라면 패닉상태에 빠진 다는 것, 혹시 ISTJ 연인이나 친구를
두고 계시다면 이 점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계획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어떠한 상황이다 라는 전체적인 상황 설명이 ISTJ에게는 정말 중요하고,
그것이 주어진 이상 따르는 건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는 것도요.
작성자 Jess
신고글 [50회차] ISTJ는 정보가 아무것도 없을 때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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