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그때는 몰랐지만 너무 철없던 시절 넘편을 만났어요. 일명 첫사랑입니다.
키는 좀 작지만 새하얀 얼굴에 모성애를 너무나도 자극하던 인간.
그때는 몰랐어요. 넘편과 나의 사고방식이 이렇게 다른지...
그때는 몰랐어요. 넘편이 철저히 개인적인 사람인지...
넘편은 이런 사람입니다.
엄청 사회지향적인 관계지향적인 인간입니다.
자존심 빼면 무너지는 인간입니다.
넘편에게 1순위는 저도 애들도 아니고, 무조건 주변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그들과 함께 술 먹고 골프치고 노는 게 세상 최고인 인간입니다.
휴가 중에도, 제가 애를 출산했을 때도 빠지지 않고 회식을 참석하는 인간입니다.
회식 중간에 나오는 일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인간입니다.. 2차 3차는 기본입니다.
어느 해에는 파견으로 타지역에서 근무 중 제 생일이라고 휴가를 내고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어쩐 일인가 했더니,
휴가 전날까지 이빠이 쳐드시고 제 생일 당일 저녁 7시에 오더니 오자마자 케잌에 초를 불라고 강요하더군요.
그러더니 역시나 역시나였습니다.
초를 불자마자 회사 회식간다고 가버리고 새벽까지 또다시 쳐드시고 만취되어 오더라구요.
와이프 생일이 아니고, 회사 회식 참석하려고 휴가 쓰면서 주변 사람들한테는 애처가인냥 그러는 인간입니다.
집에서 밥 먹을 때는 숟가락까지 풀세팅이 된 상태로 불러야지 ㅈㄹ을 안하는 그런 인간입니다.
애 셋에 직장 생활까지 하는 와이프... 힘들면 도우미 쓰면 되지 왜 본인한테 도와달라고 하냐고 ㅈㄹ하는 인간입니다. 돈도 없는데...
집에는 거의 술 쳐드시고 늦게 오는데 어쩌다 일찍 오는 날은 잠 자러 오시는 거니... 모두 집에서 숨 죽이고 있어야 합니다. 애 셋 웃고 떠들었다가는 ㅈㄹ이 ㅈㄹ이 말도 못합니다.
애들이 어릴 때 1년에 한두번 제가 타지역에 출장을 가는 날도,
집에 안들어와서 애들이 무섭다고 울며불며 저한테 전화를 하게 만드는 그런 인간입니다.
버는 것보다 쓰는 게 훨씬 많은 그런 인간입니다.
술 담배 골프 외제차 남들하는 건 다 해야 하는 그런 인간입니다.
시댁의 도 넘는 요구에도 너만 참으면 된다고 저한테 잘못을 탓하는 그런 인간입니다.
20년 가까이 살다보니 넘편은 혼자 살아야 맞는 인간이더라구요.
본인이 하고 싶은 거 다해야 하고, 가족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하는...
결혼하기 전 인간관계에서, 결혼하기 전 습관에서 넘편이 포기한 건 1도 없습니다.
오히려 더 넓어진 인간관계, 더 다양해진 취미와 습관들...
애 셋 있는데도 혼자 피아노, 기타까지 다 배우고 다닌 인간입니다.
넘편에게 저랑 애들은 액자 속에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가족. 딱 그 정도였어요.
한번도 단한번도 저랑 애들을 위해 본인의 시간을 본인의 노력을 희생하거나 한 적이 없었네요.
저의 고민, 저의 결론 다 말 안해도 이해하실까요?
작성자 쓰리채맘
신고글 딱 혼자 살면 너무 행복할 넘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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