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소 3회차...사랑...결혼/부부...자나깨나 건강 염려...】
저희는 결혼한지 햇수로 31년 되는 부부입니다. 서로 다른 곳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저와 같은 곳에 근무하던 여자분이 저를 소개하고, 그분 남편이 근무하던 곳에서 함께 일하는 남자분을 소개시켜주었어요. 쉽게 말하면 부부가 저희를 양쪽에서 맺어준 겁니다.
9월9일 오후...내내 따로 앉아 있다가 혹시...다가가서...확인하고...예. 그렇게 만났어요. 소개자들은 나오지 않구요. 첫날부터 왜그렇게 친근감이 느껴지는지 너무 편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9월18일에 5년 넘게 연애한 제동생의 결혼식이 있었는데, 저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이미 혼자 살 생각을 굳히고 청약부금까지 다 붓고 있었거든요. 9일 전에 만난 남자는 뭐 기분 좋게 이야기 나누던 사이에 불과했구요.
인연은 따로 정해져있다...저는 이 말 인정합니다. 3개월 만에 아무런 반감 없이 자연스럽게 부모님 상견례...결혼 날짜가 12월 말로 잡히고...또 정신없게 결혼식을 하고...신혼여행을 가고...며칠 발품을 팔아 작은 신혼집을 마련하고...흘러가는 물처럼 그렇게 부드럽게 이어졌구먼요. 자랑거리라면, 둘 다 부모님께 일전한푼도 도움 받지 않고 시작했고...지금까지도 손 한 번 안벌리고 살았다는 거......셋째 아들이지만 오히려 홀로 된 시엄니 생활비 꼬박꼬박 드리고 있죠.
저희 부부는 결혼 먼저, 나중 연애한 케이스입니다.---오래 만나서 사랑을 찐하게 하고 결혼을 해야 행복하다---맞을 수도 있고 전혀 아닐 수도 있다고 봐요. 저희는 사실 지금도 연애중이예요. 31년 동안 살아오면서 힘든 맞벌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집안일 나눠 하면서 알콩달콩! 닭살 부부! 사랑에 대한 고민은 해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사랑에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그땐 벌써 서로를 불신하게 되는 거죠. 불신=불화입니다.
꿈 속에서는 사랑이 깨진 경험이 있네요. 한 번 나쁜 꿈을 꾸었어요. 남편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워서... 깨고 나서 한참을 속상하더라구요. ㅎㅎ
고민이라면, 아이들의 취업 문제와 저희 부부의 건강에 대한 겁니다. 제가 종합병원에 속하는 편이고, 남편은 건강체이긴 한데, 저는 오히려 남편 건강이 걱정됩니다. 약을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하는 2가지 병을 가지고 있거든요.
또, 둘 다 체중조절에 엄청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인데, 그게...살 빼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나이 들면서 하체보다는 상체에 살이 엄청 찌거든요. 그래서 다리, 무릎에 이상이 오고...살은 빼야겠고...살은 안빠지고...미춰버리겠습니다.
둘 다 성격이 꼼꼼해서 건강검진 꼭 받고, 위내시경 검사+각종 초음파 검사 다 받고, 1년에 2번씩 피검사+소변검사를 하는데...그것 가지고는 안심을 못하겠어요. 저는 남편 걱정 하고, 남편은 늘 빌빌거리는 저를 걱정하면서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8년 전 사진입니다. 남편은 웃상이죠. 저는 쑥스러워서 잘 못 웃어요. 추운 1월에 김포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며 가족여행 가는 길이었지요. 부디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는 게 저의 유일한 소망입니다. 사랑은 OK.
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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