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MBTI가 완전 상극입니다
ENFP인 저..
ISTJ인 신랑...
결혼 11년을 지나 12년으로 접어들은 지금..
7살 11살 두 아이와 티격태격하며 살아갑니다...
저와 신랑은 소개팅으로 만났어요...
솔직히 MBTI라는걸 모를때는...
제가 여행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을 알고, 매주 사진동호회 분들하고
출사다 여행이다 주말마다 다니는 것을 알았기에,
저에게 맞추기 위해 DSLR 카메라도 사서 알려달라고 하고
같이 데이트하며 사진찍으러도 다니고 했었거든요....
제가 그렇게까지 저한테 맞춰주면서 지금은 뭐냐고 그러면....
그게 다 계획적인 T였기 때문이랍니다.... 어휴.....
저는 ENFP!!
호기심도 많고 에너지 넘치고 열정적인 성격~
외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 여행가서 사진 찍으며 다니는 것을 좋아해요.
지금은 두 아이 엄마로 워킹맘으로 매 주말 여행다니는 것이 쉽지 않지만..
연애 전까지도 2-3년을 금요일 밤에 출발해 일출, 일몰 다 보면서
일요일 밤에 도착하는 출사를 한달에 두세번은 다니고,
만약 1~2박 출사를 다니지 않아도,
토요일 일요일 주변 근교로 늘 카메라 둘러메고
사진 찍고 밥 먹고 차 마시며 즐기고 다녔어요..
그런데 신랑은... ISTJ....
저와 데이트 할 때는 참 여행도 다니고 주말에 만나서 근교 나들이도 다니고 했는데...
신랑은 원래 기숙사에 살 때도 회사 회식도 별로 안좋아하고,
술담배도 안하고, 게임 좋아하고, 워낙 저 만나기 전까지는 마른 체형이라
살 좀 찌려고 운동하고 이렇게만 살았다더라고요..
먹는 것 좋아해서 기숙사 살면서도 김밥, 샌드위치도 만들어 회사 동료들하고 나눠 먹고
그랬던 사람..... 음.....
저 만나면서 데이트 하고 운동을 끊으니.. 살이 찌더라고요...
친구들이 못알아볼 정도... 시댁 가족도 다 놀래는.. 평생 살이 쪄본적이 없었데요..
그런데.. 직장도 있고 연애도 하고 마음이 편해져서인지...
현재 초기 비만 경고도 뜬.. ㅠㅠ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제가 주말에도 회사에 나가야해서 바빠서,
회사 안가는 주말에는 여행도 다니기도 하고, 저도 하도 야근에 주말근무를 하다보니
저도 좀 쉬어야 해서 집에서 있는 주말도 있긴 했지만...
제가 집에 있으면 답답해 하고 바람이라도 쐬야하는 저를 아니까...
근교 여행이나 제주도 강원도 여행 다니기도 하고,
둘째가 좀 크고 나서는 회사에서 지원이 되는 리조트 알아보고
근처에 아이들 체험할 만한 것도 알아보면서 한달에 한번은 여행 다니기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주말이면 집에서 쉬자.. 이런 사람으로 바뀌네요.
집 밖을 1도 안나가려해요.. 저희 신랑 안씻으면.. 절대 밖으로 안나가거든요.
저는 모자 눌러쓰고 재활용이라도 버리고 올 수 있다 생각하는데 신랑은 절대 안나가요
그래서 제가 늘 재활용 버리는 담당 -0-
집에만 있지 마라, 살찐 돼지 되지 말자. 외식이라도 하고 오자 설득해서
겨우 씻고 애들이랑 집 앞 식당 가서 밥 먹고 오면 그게 그날 외출 끝. ㅎㅎ
여튼.. 참 둘이 성향이 다르니.. 주말에 티격태격 잘해요.
제 꿈은... 주말 아침 일찍 손잡고 산책하고 나서 브런치를 먹고,
근교 나들이라도 나가 바람도 쐬고..
뭔가 의미있는 생활을 해야 다음 한주 에너지를 얻는 사람인데 반해..
신랑은... 집에서 푹 자고 밥 먹고 게임하고 그러다 낮잠 자고
주말이니 밤 늦게까지 영화 보며 치킨 먹으며 놀아야 하고...
이렇게 쉬어야만.. 쉰 거라고 하는 사람...
게다가
저는 관계 지향형. 감정을 중시하고
신랑은 이성적인 판단을 중시하는..
그래서 뭔가 다른 사람과의 속상한 일을 말해도
위로라던지 내편을 들기보다는..
상황만을 놓고 판단하고 정리하려는..
그게 참 서운하고 속상하죠... ㅜㅜ
제가 힘든 걸 이해하고 마음을 도닥여주면 좋겠는데...
고생하시는 우리 엄마께 표현도 하면 좋겠는데..
경상도 사람이라 사투리 말투마저도 연애때와 달리 투박하고 무뚝뚝해지는... 어휴!!!
저희 시부모님은 너무 좋으세요...
시댁이 김해인데 코로나 전에는 시댁에 2-3달에 한번은 내려가려고 했었고,
서로 운전하고 내려가다보니 어머님은 저 피곤하다고 깨우지도 않으시고
아침도 차려주시고 설거지도 안시키려하시는 분...
솔직히 신랑이랑 다투고 정말 너무도 속상하면..
우리 엄마 속상할까 엄마한테 하소연은 못해도 시어머니께 하소연을 한답니다...
그런 저를 받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신랑한테 그럽니다..
어떨땐 어머님이 계셔서 당신이랑 산다고.. ㅎ...
작년에 결혼 10주년이었고 결혼 10주년엔 신혼여행 갔던 하와이 가자고 했는데 코로나가 걸리는 바람에 못갔던..
올해 1월에 어머님 모시고 다섯 식구가 다녀왔었네요...
처음으로 목소리 높여 다투지 않고 다녀온 여행이 아니었나 싶은.. ^^;;
둘이 참 성격이 다르다보니 의견이 다르면 다투는 일도 많거든요...
제 오랜 바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손붙잡고 산책하고 팔짱끼고 데이트도 하는
그런 멋진 노부부였는데...
과연... 제 마음을 도닥여줄지도 모르고...
물론.. 집안 일은 나누어서 한다지만..
청소 빨래 설거지 등 굵직한 것만 집안 일인줄 아는 신랑...
그거하면 집안일 다 한 것처럼 굴며 핸폰 붙잡고 게임 삼매경인 신랑...
남하고 무슨 일이 있어 내편들어 달라 하면 되례 남의 편을 들어 저를 속상하게 하는 신랑..
제 마음을 이해해주는 공감능력 제로인 신랑.... 과.......
멋진 노년.. 보낼 수 있을라나요?
음...
신랑 입장에선..
너무 감정적이고 혼자만 힘들다고 짜증을 있는 부리는 제가... 답답하겠죠? 아하하....
좋은 점만 보고..
다른 점은 인정하고...
그게 참 어렵네요... 그게 제일 필요한게 부부 사이인거 같은데 말입니다. ^^;;;
작성자 인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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