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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신 모든 분들은 대단한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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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3녀 중 막내입니다.

제가 대입했을 때 큰언니는 결혼을 했죠. 

큰언니의 집에 자주 왕래하다가 그게 잦아지다보니 언니집에 방 한칸을 제게 주면서 침대도 책상도 사주고

그렇게 동거생활을 하다가 첫째 조카가 태어났어요.

첫 조카다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그렇게 조카가 4살될 때까지 같이 살았답니다.

하지만 같이 살면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심지어 결혼하기 싫을 정도로 

결혼의 현실, 임신/출산/육아의 고통, 누적되는 집안일 등 직간접적으로 겪게 되면서 결국 저는 분가를 했습니다.

저도 퇴근하고 집에 오면 쉬고 싶은데

20대였던 제가 퇴근해서 집에 오면 육아출근을 했거든요

물론 형부도 언니도 모두 맞벌이부부에요. 힘들죠.. 

근데 저는 그냥 너무 힘들었어요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어느날 퇴근하고 방에서 쉬던 나를 부르면서

애를 보든 집안일을 하든 하라면서 

그 말이 너무 충격이랄까요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저는 집이 집 같지가 않은거에요

 

인트로가 길었는데 아무튼 저는 지금 제가 살고있는 이 고요한 집이 너무 좋습니다. 곧있으면 3년 다 되어 가는데 이 순간을 더 누리기엔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니 슬프긴 해요. 결혼.. 사실 하고싶진 않지만 이대로 늙기엔 싫은건 맞아요 그리고 타이밍이라고들 많이 하는데 저도 그렇게 믿고 있거든요 그런 커플들도 많이 봤고. 2년 전부터 제 친구들이 참 많이 갔어요 유부월드로.. 저는 솔직히 그냥 그 친구들이 대단한거같아요. 서로간의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나갈 배우자를 만나 결혼까지 결심하고 결혼식을 치루고 명절마다 시댁과 친정도 챙기고. 저는 어떤 배우자와 어떤 시댁을 만나게 될지, 만날 수나 있을지. 만나도 결혼을 다짐할 수는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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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I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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