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은 재택근무중입니다.
벌써 1년하고도 7개월차입니다.
재작년 디스크 수술하고, 세달만에 다시 디스크가 터저서 재수술하고,11월 하순부터 재택근무하고 있어요.
디스크 특성상 무리하면 재발이 잦고, 재활하지 않으면 허리가 뻣뻣하게 굳어서 나중에 허리를 숙일수도 없게 된다기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처음 한 4개월은 정말 매일 싸웠던거 같아요.
때마침 아이도 방학이라 계속 셋이 집에만 있었거든요.
자기는 허리가 아프니 아이랑 놀아주지도, 어딜 같이 가주지도 않으면서,
저의 양육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남편은 사사건건 저에게 잔소리하며 소리를 질러댔고,그걸 보는 아이는 울고,저는 소리지르고...하루하루가 정말 지옥같았어요.
눈 뜨면 아침밥 차리고, 뒤돌아서면 바로 설거지하고, 빨래,청소,음식등등 엉덩이 붙힐사이도 없이 집안일하면 또 점심차리고, 설거지하고 또 저녁밥 차리고...
진짜 밥차리는 기계가 아닌가 싶었지요.
남편과 아이 모두 입이 짧아서 두끼이상 같은 반찬이 나오면 손을 대지 않으니 거의 매일 반찬,국을 해댓습니다.
어쩌다 잠시 쉴 짬이오면, 아이 공부하는거 봐주고, 주말에는 아이랑 근처라도 나가서 산책가거나 도서관 다녀오거나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어요.
나의 시간이라고는 진짜 1도 없던 그때.
어찌나 숨쉬기 힘든지 밤마다 혼자 술로 달래곤 했습니다.
삶에 낙이 없으니 술에 의지하게 되더라구요.
정말 끝날것 같지 않던 싸움이 멎게 된건 아이가 개학하면서부터였지요.
아이가 눈에 안보이니 끝나지 않을것 같던 그 지긋지긋한 잔소리를 안하더군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방학하면 또 반복에 반복. 연속이었어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어느덧 적응이 되더라구요.
매번 집에만 있던거 저도 아이 학교가면 같이 나갔다가 걷다가 남편 점심차려줄 시간에 맞추어 귀가하기 시작하니 좀 숨통이 트이더라구요.
두시간 남짓 걷고 들어오는것만으로도 살것 같다니...참 제 자신이 불쌍했어요.
점심 차려주고 한시간즘 지나면 아이 하교 시간이라 데리러 다녀오고...
무한 반복루틴이 생기더군요.
이제 어느정도 이 삶이 적응도 되고, 가슴 답답증도 나아지는거 같아 뭐 그래도 괜찮다 싶었는데...제가 몸이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고 아프게 되면서 슬슬 부아가 치밀게 되더라구요.
남편 재택근믄 어느덧 1년 7개월차.
남편이 꾸준히 운동도 계속하고, 허리가 많이 나아젔는데도 사무실 출근 안하고 계속 재택근무 하고 있어요...
재택근무하는 남편덕에 제대로된 외출은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어쩌다 한번 지인들 만나 식사라도 하고 귀가하면 엄청 남편 눈치가 보여요.
남편은 밥 차려두고 나가도 보란듯이 라면 끓여먹으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외출도 꺼려지게 되드라구요ㅠㅠ
이제 슬슬 출근하라고 살짝 떠 봤는데, 자기가 귀찮냐며 짜증을 내더라구요...
저도 사람이다보니 저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때도 있는거 아닌가요?
1년365일 매일 붙어있는거 너무 지겹고 지칩니다.
남편이 빨리 사무실 출근했음 좋겠는데,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남편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어떻게 하면 기분 나쁘지 않게 사무실 나가게 할 수 있을지 너무 고민되네요...
작성자 희야
신고글 고민) 재택근무 1년7개월차 남편과 떨어저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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