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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의지하는 것 같아요 🌼 고민상담소 시즌3. 사랑.고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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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의지하는 것 같아요 ■ 고민상담소. 시즌 3. 사랑.고민 편.

 

 

  만난 지 3개월만에 결혼한 우리 부부. 첫 눈에 반했다? 그건 아닙니다. 소개로 만나 알게 된 남과 여는 그냥 나이가 들대로 들어서 노총각, 노처녀였고...이성을 처음 대한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운명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생각하는 것이 너무 비슷했죠. 가치관이 비슷하니, 마음이 자꾸 가더라구요. 그렇게 초스피드로 결혼하여 올해로 31년째 알콩달콩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너무 남편에게 의지하는 것 같아요. 남편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어요. 무서워요. 이걸 단순히 사랑이라고만 여기기에는 저의 의존성이 너무 강하네요. 

 

  결혼 초. 남편이 집을 비우게 될 때, 저는 혼자 자는 것도 무서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남편은 친구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집을 비우게 될 경우에는 전화를 자주 해야만 했습니다.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습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여기에서 끝나면 좋겠지만, 가끔씩 다툼이 있을 때, 남편이 꼭 이 일을 꺼냅니다. " 당신 때문에 친구도 다 잃고, 집에만 얽매이게 되었다. 답답하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서운해서 기어이 눈물 바람이 나죠. 어쩌라고...저는 죽을 때도 같이 죽던가. 제가 먼저 죽어야지,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어떡하나, 이것도 큰 걱정이거든요. 

 

  결혼 30주년이 되었을 즈음. 저는, 저의 심리 상태를 변화시키고자 운전 면허 따기 작전에 돌입하게 됩니다. 운전을 할 줄 알면 저의 의존성이 좀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 거죠. 다 늦은 나이에 1종 보통 면허를 따느라고 죽을똥을 쌌습니다. (12인승 승합차라서)

 

  진짜 칠전팔기의 자세로 기어이 따고야 말았죠. 정말 조금 나아지던데요. 신기했어요. 자신감도 더 생기고, 혹시나 남편이 운전을 못하게 될 상황이 되었을 때에도 걱정이 없겠다 싶으니까 걱정도 없어지구요.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전보다 덜하긴 하지만, 그 정신 상태가 어디 갑니까. 여전히 남편한테 의지하고자 하는 마음은 가득하지요. 사랑해서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지나친 ㅡ 저의 의존성 ㅡ 더 노력하면 없어질까요? 아직도  독립심을 더 키워야 할까요?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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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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