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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고민] 말을 귀기울여 듣지 않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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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한지 10년차를 달리고 있어요. 

사실 저희부부는 아직까지 알콩당콩하고 있어요.

연애할 때나 신혼일 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게 없거든요. 

 

하지만!! 사람사는게 마냥 좋을 수 만은 없죠.. 

진짜 남편이랑 같이 살면서 이런저런 부분이

부딪혔고, 아직도 안 맞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의 고민은, 

남편이 말을 귀기울여서 안 들어요. 

평소에도 했던 이야기를 하고 또하고 

반복하면서 이야기 하는게 일상이예요.

진짜 기억을 못하는 건가 장난인가? 

싶을 정도로 계속 되물어요.

 

이건 작년엔 있었던 일인데요,

 

주말 아침에 갑자기 짜파게티가 먹고싶어서

남편한테 오늘은 아침에 라면먹자 했더니

"그래!" 하더라구요 (평소 남편 라면킬러예요)

 

저는 김치통 꺼내 김치 썰고있는데

남편이 "오늘 뭐 먹을꺼야?" 하는거예요

분명 아까 간단히 라면 먹자고 했는데..

평소에도 제가 한 말을 되묻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아 아까 우리 이야기 했잖아, 얘기를 할때

집중을 좀 해, 라면 세개만 끊여줘“ 했더니

또, "라면이 어디있는데?" 하는 겁니다

 

참고로 가스렌지 옆 찬장에

본인이 라면 사와도 늘 거기에 넣어놓고

거기가 라면 자리예요.

결혼하고 나서 10년동안 변한 적이 없어요.

 

하... 또 시작이구나 싶어

"라면이 어디있겠어 늘 있는 곳이 있지,

방에 있겠어?" 라고 하니

" 흥, 안 먹어!" 하면서 방에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라면 두개 끓여 거실에서 먹고 있는데

저더러 " 혼자 먹어? " 그러길래

안먹는다고 했잖아 이랬더니

물 한잔 마시고 또 방에 들어가더라구요

 

아니 제가 먹지마라 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안 먹는다고 들어가놓고 왜 화내죠?

다 먹고 설거지 하고나니 그때 나와서

라면 위치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찬장에서 라면 꺼내 혼자 끓여먹더라고요??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ㅋㅋㅋㅋ

 

식빵 떨어져서 집 앞에 빵집에서 식빵 사면서

남편이 좋아하는 피자빵도 사고 여러 개 사왔어요

남편한테 "빵먹어~" 했더니 "안 먹어" 그러길래

왜 저러나 했더니 또, 제가 다 먹고 난 다음

우유랑 빵 데워서 먹더라고요

 

저녁시간 돼서 찌개랑 고기랑 밥상 차려놓고

남편한테 먹으라니까

"신경끄고 너 먹어" 아까처럼 그러길래

거기서 터졌습니다

 

도대체 내가 잘못한 게 뭐냐

당신이 안 먹는다고 화내고 들어가고서

내가 뭘 잘못했는데 하루종일 그러냐 했더니

한다는 말이

라면이 어디있는지 말 안 해줘서 랍니다

ㅋㅋㅋㅋㅋㅋ

 

늘 항상 있는 자리에 있는데 매번 물을 때마다

대답해줘야 되냐 했더니 어디에 있다

대답해주는게 힘드냐고 하네요...

그걸 매번 대답하는 나는 안 힘들겠냐?

나는 이해가 안된다. 어떻게 매번 까먹냐 이랬죠.

 

결국 제가 밥먹고 나니

또 혼자 라면 끓여 먹더라구요

 

먹은 거 설거지도 안 하고 하루 종일

침대 누워 폰이나 하고 있고

말 걸어도 니맘대로 해라, 신경꺼라,

내가 알아서 한다, 이런 대답만 했어요.

제가 이해를 못하는 건가요?

 

결국 저녁에 기나긴 대화로 잘 해결되긴 했어요.

남편은 조금 더 신경써서 기억하기로

저는 조금 더 신경써서 이해해주고,

몇번이라도 좋게 이야기해주기로요

 

그 이후로는 다툼없이 계속 좋게 지내고 있는데, 

 

결국엔 매번 그렇듯 이렇게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는 길을 가게 되네요.

이렇게 서로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게

맞는 길인거 같아요.

비록 그 과정이 좀 길고 지치고 힘들지만요.. 

그럼에도 이 길을 기꺼히 가겠다는 

이것이 사랑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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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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