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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정말 별로인 남자랑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말리지 않았어요 정확히 말하면 말리지 못했어요…
이미 부모님의 반대로 힘들어 하고 있었고, 눈이 완전히 뒤집어진 상태라 어차피 결혼 할 것이 뻔해 보여서 몇마디 더 얹느니 그냥 들어나 주자 하는 맘으로 옆에 있었는데...
결국 결혼식 입장까지 가더라구요. 입장하는 애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엄청 울었어요. 하지만 진짜 어떤 의미도 없고 누구에게도 보탬이 되지 못할 눈물이라는 것을 잘 알아요.
왜 더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았냐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말리다가 우정 박살 났던 경험이 있어서 그랬어요. 어떤 소득도 없었던 지난한 감정싸움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가만히 있었던 것이 잘못한 행동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잘 한 행동 같지도 않아요
사랑에 눈이 먼다는 것은 참 고통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객관성을 완전히 잃게되니까요. 좋은 사람에 눈이 멀었다면 다행이지만 아닌 경우에는 정말 많은 이에게 괴로움을 주네요. 차라리 친구라도 행복하게 영원히 저 맘이 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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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떤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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