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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고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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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에 사랑 주제에 대해 대상이 꼭 이성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없어 

날이 날이니만큼 전 친정엄마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써 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또한 제 생일입니다.
제가 막내이기에 형제들과 나이차가 많은지라 언니오빠가 학교에서 만들어온 카네이션을 달고 행복해 하실 엄마가 저때문에 출산의 고통을 겪으신 날이기에 철들고 매년 이 날이 되면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노산에 늦둥이 딸을 낳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을까요. 게다가 조산으로 8개월만에 태어난 저를 살리겠다고 그당시 서울에 몇개 없던 인큐베이터를 찾아 너무나 작은 핏덩이를 안고 택시타고 한강을 건너셨다고 들었어요. 
어버이 날이면 전화드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엄마는 제게 생일 축하한다고 서로 축하인사를 건네곤 했었는데 이젠 제 곁에 안계신 엄마.
세월호 사건이 있은 후 정확히 한달 뒤인 2014년 5/17일에 돌아가신지라 매년 세월호 기사가 뜰 때마다 엄마 돌아가신 게 몇 주기인지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돌아가신 다음에 모든 자식들이 생전에 효도하지 못함에 가슴아파 하지만 저는 유독 후회되는 기억 하나가 있습니다.
돌아가시기 두 해전인가....
저랑 대화를 나누시던 엄마가 제 손을 잡고 말씀하셨죠.
"우리 막내 딸. 엄마 죽으면 어찌 살까~"
아프셨던 엄마가 그런 말씀을 하시는게 넘 가슴아프고 뭐라 답해야 할지 몰라서 퉁명스럽게 "엄마. 그런 소리좀 하지마. 죽는다는 소리를 왜 해!!" 하고 핀잔을 주고 화제를 돌려버렸죠.
엄마한테 불효했던 기억은 차고 넘쳤지만 이상하게 엄마가 돌아가신 후 그때 엄마한테 그렇게 응대한게 제일 마음에 걸렸어요.
그 때 엄마가 바라셨던 대답은 
제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엄마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였을거 같아요.
물론 알고 계시겠지만 그런 말은 하고 또 해도 부족하잖아요. 돌아가실 즈음이 되니 더 마음이 약해지셔서 사랑하는 막내딸에게 사랑한단 말을 하염없이 듣고 싶으셨을 터인데.....
"엄마. 난 엄마 없으면 못 살아. 내가 얼마나 엄마를 사랑하는데~~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 줘야 해. 사랑해 엄마~~" 하고 엄마를 꼬~옥 껴안아 드렸다면 엄마가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이 철없는 막내 딸은 돌아가신 다음에야 그 때의 어리석은 제 답변이 너무 후회스럽답니다. 
꿈에서라도 나타나 주신다면 꼭 다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돌아가신 지 몇 년이 지나도록 엄마는 꿈에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셨어요. 
그러다 3년전엔가 드디어 엄마 꿈을 꾸었답니다. 
꿈에서도 엄마는 아프셨는데 하염없이 엄마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드리며 사랑을 속삭여드렸는데 깨보니 제가 눈물을 흘리며 소리내서 엉엉 울고 있더라구요. 

별로 꿈을 꾸지 않는 지라 너무나 생생했던 엄마의 모습이 넘 그립고 아쉬워 며칠을 가슴앓이를 했더랬죠.
다시한번 엄마꿈을 꾸고 싶었지만 그 뒤로 엄마는 나타나 주질 않으셨어요. 
아마 하늘나라에서 제 마음을 아시고 막내딸 속상해 하지 말라고 제 맘을 풀어주시려 꿈에 나타나셨었나봐요. 
너무 사랑하는 엄마.
제가 엄마께 얼마나 못나고 못된 딸이었는지 저도 자식을 키우다 보니 알겠더라구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상을 받아오면 너무 기쁘다가도 그런 상 한번 엄마한테 갖다드리지 못한 불효를 떠올리고.
아이들이 제 속을 뒤집어 놓을때면 저역시 비슷한 일로 엄마를 힘들 게 했던 때가 떠올라 가슴이 아픕니다. 

엄마한테 불효했던 죄를 이제 내가 받는구나 생각하면 아이들한테 서운함도 반으로 줄고 화도 못내겠더라구요. 

다시 만나는 그 날까지 잘 지켜봐 주세요. 늦게 철이 든 막내딸이 엄마한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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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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