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랑하는 지금의 남편과 3년의 연애 후 결혼을 했어요.
결혼을 하면..연애할때처럼 알콩 달콩..
둘이 잘 살줄 알았어요.
둘만 잘 사면 된다고 생각했죠!
결혼은 현실이라는 친정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은 따지고 재고 하는게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거라며.."
남편의 집안..경제적인 상황..시부모님의 성향등...
시댁의 모든 상황을 신경쓰지 않고
둘이 사랑하면 잘 살 수 있는거라고 큰 의지를
불태우며...결혼을 했습니다.
네!!
저의 생각과 현실은 참 달랐어요.
당장 시댁 안부전화 문제가 현실로 다가왔고...
남편이 결혼전에 부모님께 드린 생활비 카드문제도
터졌죠....
저는 결혼은 두사람이 하는거지....
두집안이 만난다는 옛날의 고리타분한 결혼문화가
싫었어요.
그래서 결혼전부터 시댁에 고분고분한 며느리는 못된다.
나는 둘이 잘 살면 된다고 생각한다.
두 집안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할수 있는데까지만 하자!!그게 안되서 할거면 두집안 똑같이 해야한다!!
항상 강조를 했죠.!!!!!!
연애 당시에는 저의 말에 공감하며!
그렇게 하자던 남편....
그런 남편도 현실에선 무너지더군요.
결혼을 하면 자식이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는것처럼...
부모도 자식한테서 독립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시댁집안의 풍경은 제가 바라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죠.
며느리가 되어서 제가 그 집안에 ...
가족 구성원으로 들어간거라고 보더라구요.
효자였던 남편도 부모님 돌아가시기전까지는
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싶다고~
부모님이 하자는대로 해주길 바라며 이해해달라고 하더라구요...
근데.....저는 안되더라구요..
저는 자란난 환경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랐고....
내가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할말이 없는 안부전화는 계속 못하겠더라구요.
참다참다...
할말은 하는 저는 안부전화는 궁금할때 드리겠다.
안부전화가 부담스러우면 ..
안부 전화의 의미가 없는것 같다고 ..좋게 말씀을 드렸고, 시부모님도 처음에는 섭섭해하셨지만..
이해하시는것 같았어요..
그리고 두번째 카드문제.....
저는 기존에 두분이 쓰던 카드를 가져오고..
매달 얼마씩 용돈으로 드리자고 했는데.....
시부모님은 그게 싫으셨나봐요....
뺏어간다고 생각한건지...남편의 집안이 발칵 뒤집혔죠...
결과는 저는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천하의 못된 며느리가 됐습니다.
경제적인 활동이 전혀 없으신 시부모님 두분은
일할 생각이 전혀 없으셨고...
수입이 없으시니..당연히 남편 카드를 가지고 오는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였겠죠....
제가 카드는 없애고 그만큼의 용돈을 드린다고 했지만...
그것도 맘에 안 드셨나봐요...
카드는 원래대로 쓰고 용돈은 따로 주면 되지..
그렇게까지 해야되냐며....
용돈도 매달 달라는게 아니라, 너희 상황이 좋을때
주고 싶을때 주면 된다 하시더라요.....
그게 되나요..???
한번 드리면 무리를 해서라도 드리지..
상황맞춰서 드리고 안드리고.....
못 주면 안준다고 섭섭해할게 분명한데...
참 답답하더라구요..
그리고 친정과 너무 비교가 되더라구요..
나의 부모님은 둘이 잘 살면 된다고~
신경쓰지 말라며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힘들때 얘기하라고 하는데...
두집안이 너무 다른분위기에 ..
이게 제가 바라던 두 집안에 공평하게 하는건 아니잖아요?
정말 신혼때 저희부부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싸움의 모든 원인은 시댁과 관련된 일이였구요.
안부전화, 카드, 거기에 제사문제 까지....
거의 모든일이 시댁에서 일어나고 시댁 관련된 일만 나오면 남편과 저는 예민해져서 얼굴을 붉혔습니다.
2남1녀중 차남인 남편이 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왜 모든 집안의 행사를 남편이 해야하는건지...
결혼을 못한게 아니라 안하고 있는 ...
아주버님이 불쌍하다고.....
매번 행사때마다 저희에게 휴가를 내서라도 무리해서
참석하라고 하는 시부모님...
결혼을 안하면 벌초도 못하나요?
제사 음식준비도 못하나요?
누구는 휴가를 내서라도 참석하고...
누구는 결혼 안했다고 오라는 말도 안하고:..
정말 이해가 가질 않아요..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너희를 보면 얼마나 부럽겠니..
하시며 항상 아주버님은 모든 일에서 열외...
저는 솔직히 결혼을 안한 아주버님이 더 부럽네요..
남편이랑 연애만 하고 결혼은 하지말걸 그랬어요...
남편을 그때도 사랑했고....
지금도 많이 사랑하고 있어요..
사랑해서 남편이 하자는대로 하고는 있지만...
이제는 한계가 오는것 같아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이렇게 따지고 재야할게
많은거였다면.....전 결혼을 하지 않았을 거에요...
평생 숙제인 저의 고민..저도 알고 있어요.
해결방법은 남편말대로...
시부모님 살아생전에는 두분 하고 싶은데로 해주자는거
알아요...알고 있지만...
갈때마다 이건아닌데...이렇게 언제까지 해야하는거지..
이럴려고 내가 결혼 한건아닌데...
내가 사랑해서 한 결혼까지..
의심하고 후회하게 만드는 이런 현실이 참 힘드네요....
어느덧 결혼 11년차...
결혼은 현실이라는 엄마의 반대를 무릎쓰고 한
남편과의 결혼...
잘 살고 있음을 보여줘야하는데....
시댁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는 상황이 싫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니...
남편의 말대로 살아생전에는 다 맞춰 드리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확 엎어버릴까요?
사랑만으로 한 결혼...
제가 잘못 선택한 일일까요?
작성자 수퍼마덜
신고글 사랑만으로 한 결혼..제 선택이 잘못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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