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저는 감정의 표현이 적은 사람입니다.
속에서는 많은 감정들을 느끼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를 않죠.
안좋은 일이 있어도 혼자 고민하고
남편과 의논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고자
안좋은 기분을 많이 표현하진 않아요.
조금 전 남편과 오해가 있어서 다퉜어요.
저는 오해를 풀었기 때문에 그걸로 끝이예요.
그런데 남편은 오해였다는 걸 아는데도
그 기분이 풀리지 않아 괜히 화가 나있더라구요.
저는 사소로운 감정은 그냥 묻어버리거든요.
사랑의 표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편은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습니다.
숨기는 것 같아도 다 티가 나죠.
조금만 안좋은 일이 있어도
세상 온갖 시름을
다 짊어진 사람처럼 다운됩니다.
반대로 사랑을 표현할 때도 너무 과하죠.
저는 그런 점이 좀 부담스러워요.
왜냐하면 저에게도 과한 표현을 바라거든요.
저는 이만큼이 최선인데
그것도 노력한 건데 더 바라니까요.
아이에게 안좋은 일이 있으면
저는 말로 풀어주고 거기서 끝내길 바라지만,
남편은 안좋은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제 기준에서는 좀 오버를 한달까요?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정도입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기분 좋을 때나 사랑의 표현도 차이가 납니다.
저는 기분이 좋아도 와아! 한번에 끝내버려요.
이또한 저는 엄청나게 기쁨을 표현할 때이구요.
적정 수준에서 기쁘다. 좋다. 라고 하면 끝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조금만 기쁜 일이 있어도
조금만 좋은 일이 있어도
파티를 해야 된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앞서 아이가 안좋은 일 있을 때
남편이 오버를 한다고 했잖아요.
아이에게 좋은 일이 있어도
파티를 해야 된다고 합니다.
아들도 아빠를 꼭 닮아서
작은 일에도 파티! 파티! 파티!
어후.. 그놈의 파티!!
눈만 마주치면 사랑해~ 이쁘다~ 고마워~
해야 하는 남편.
사실 그 마음을
꼭 표현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물론 말로 해주면 좋죠.
하지만 일일이 어떻게 다 표현하나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이런 CM송처럼
그냥 서로를 믿는
그런 마음으로만 지내면 안되는지..
일일이 다 고맙고 이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기엔
제가 너무 부담스러워요.
남편의 온갖 부정적, 긍적적 표현에
가끔은 정말 어지간히 해라!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것 같기도 한데
겨우겨우 참고 있습니다.
남편은 저보고 감정 표현이 너무 적어서
어떨 때는 정말 의무적으로 대답하는 것 같다고 하는데요.
저는 정말 진심을 담아서 대답하고 표현하거든요?
때로는 속을 뒤집어서 보여주고 싶은 저.
그정도로는 부족하다고 하는 남편.
저도 열심히 표현하고 있는데, 만족해주면 안되는 걸까요?
자신과 같은 표현을 하기를 강요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작성자 또이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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