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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편보다 시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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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여행와서..밖에서는 어른들 고기구워 먹고

아이들은 고기 먼저 먹이고 안에서 된장찌게에 밥 말아 먹이게 됐어요. 아이들 먹이며 저도 고기 먹어서 다른 어른들 다 나가 있고 제가 안에서 아이들 챙기며 저도 같이 밥한술 떴죠. 제가 김치 볶은 걸 엄청 좋아해요.. 남편이 중간에 뭐가지러 들어 오길래 '나 김치좀 갖다줘'했더니 '아직 안익었어'하더라고요. 

아이들이 생각보다 밥을 늦게 먹어 나갔을 땐 불은 꺼져있고 위에 김치볶음 몇개 남아있었어요. 남의 편은 거하게 취해있고.. 거의 다탄 시커먼 그게 또 왜그리 먹고픈지.. 그거 긁어 먹었네요.. 다 먹고 정리하는 중에 아버님이랑 둘이 남아있는데 가만히 보시더니 '니 김치 볶은거 좋아하나?'하시더라고요. '네'했더니 '부산서 김치익은거 마이 갖고왔다. 삼겹살도 마이 남았으니 싹갖고 가서 다 구워무라'하시더라고요. 여행때마다 항상 아버님이 아시는 곳에서 고기 좋은거 많이 사오세요.. 이번에도 그러셨고요. 순간 눈물이 찡- 경상도 분이시라 틱 던지셨지만.. 평소에도 츤데레로 챙겨주시는 분이시라..ㅜ 정말 남의 편보다 시아버지가 훨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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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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