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검사해도, 영어로 검사해도 항상 INTP, 그것도 N이 80% 정도 나오는 사람입니다.
저는 가사가 중요하고 가사 위주로 듣는 편입니다. 근데 가사가 별로여도 멜로디가 좋으면 가사 욕하면서 듣습니다. 영어로 된 노래도 가사가 중요해서 지니어스에서 확인합니다.
시아가 아델이랑 작업할 때 cause 같은 어휘 반복하지 말라고 했다는 걸 들은 후로는 어휘 수준도 봅니다.
제가 가사가 중요하다는 건 단순히 예쁜 글귀, 감성 글귀가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스토리가 더 중요합니다. 아델이 가수는 본인 이야기를 노래로 하는 사람이라고, 새앨범 왜 이렇게 안 내냐고 했을 때 '나 지금 할 얘기 없는데?' 라고 답했는데 저랑 음악에 대한 마인드가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델은 1, 2집때 어휘도 별로였고 흔한 연애 이야기였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와닿긴 했습니다. 그래서 아레사 프랭클린이 아델보고 she speaks women 이라고 말한 것도 공감이 갔습니다. 4집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자식이 있는 상태에서의 이혼과 그 과정에서 겪는 자식에 대한 죄책감과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본인도 레이블도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걸 알겠지만 그게 본인이 겪은 이야기니까 그냥 쓴 게 좋았습니다.
불건전한(?) 힙합 가사도 그게 진짜면, 특히 흑인 래퍼들, 아버지 없이 어머니 혼자 키우고 어머니가 집에서 몸 파는 일을 하는 걸 보면서 크거나, 가족이 자살한 걸 보거나, 어릴 때 거리에서 마약 팔면서 살거나, 스트리퍼로 일했거나 그런 정말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서 나 지금 이렇게 성공했다 하는 가사들? 오히려 좋습니다. 비슷한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 모티베이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 커서 가만 있는 사람한테 총 쏘는 토리 레인즈 같은 놈들이나 이제 생계형도 아니면서 흥미형 단순 범죄 행위 하는 건 극혐입니다.)
플렉스? 아리아나 그란데 7 rings 처럼 진짜로 플렉스해서 가사로 썼다면 좋습니다.
본인 이야기 아니라도 멜로디와 어울리게 잘 썼다면 좋습니다.
제가 극혐하는 건 ~척 하는 가사들입니다. 한국 학교에서 급식 먹으면서 평범하게 잘 자라 놓고 브루클린 뒷 골목에서 개고생하며 자란 것처럼 쓴 가사들. 총도 없으면서 (심지어 군대도 안 감) 총 몇 번 맞아본 갱스터인척 하는 가사들. 아무도 몰라서 헤이터도 없는데 허구한 날 헤이러~ 어쩌구 하는 가사들. 플렉스 하지도 않고서 무슨 로스차일드 가문이라도 된 척하는 가사들...
그리고 곡 설명할 때는 본인 얘기인 것처럼 하더니 작사가보면 다른 사람일때도 ????합니다. 본인 얘기를 말 해줘서 작사가가 쓴 건가 했더니 알고보니 멤버가 열댓명... 뭐 그 멤버들이 다 같이 한 여자랑 사귄 것도 아니고. 결국 멤버 한 명의 실제 이야기라고 해도 그렇게되면 나머지는 남 얘기 하는 거라 별로입니다.
쓰고보니 저도 참 더럽게 까다롭네요.
그리고 추가로 가사 모르면서 사람들이 밖에서 막 부르는 거 들을 때도 상황에 따라 별로일 때가 있습니다. 몇 년 전에 뱅뱅 유행했을 때 초등학생들이 뱅뱅 인투 더 룸~ 하고 다녀서 들으면서 웃기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작성자 김단비
신고글 인팁, 가사 위주로 듣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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