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저는 소리에 대하여 과민해지는 【소리 강박증】이 있습니다. 주로 혼자 있을 때, 조용한 시간, 낮보다는 저녁 시간에 제 귀에 어떤 소리가 포착된다...그러면 그냥 넘어가지 못합니다. 어디서, 왜 나는지 원인을 알아내야 조금 긴장이 풀리고, 다음 순서로 그 소리가 오래 지속되면 잠도 못잡니다. 큰 소리일 경우엔 소리가 그칠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구요. 작은 소리일 때에는 한참을 시달리다 지쳐 잠이 듭니다.
이 【소리에 대한 강박증】은 어릴 때부터 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생이면 어린 나이도 아닌데, 혼자 집을 못봤어요. 방 가운데 앉아 사방을 계속 둘러보며 식구들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아무 것도 못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4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그때의 공포감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게다가 20대에 10년 정도 혼자 자취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무서움증이 심해진 것 같습니다.
강박증 종류에 '청각과민증'이 있더라구요. 저는 그것과는 좀 달라요. 청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어렸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구요. 일단 혼자 있을 일이 거의 안생기니까 공포감을 느낄 일이 안생기더라구요. 짝꿍 덕분이예요. 늘 그런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집에서 혼자 밤을 보낼 때는 여지 없이 힘들어요.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다른 강박증... 【저장 강박증】이 있어요. 아주 심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약한 정도도 아닌 상태인 듯 해요.버리는 일을 잘 못해요. 물론 쓰레기는 제외입니다.
주로 입던 옷, 신발, 살림살이 등...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 처분해야 집이 깨끗해지는데, 꼭 다시 사용할 것 같아서 내치질 못해요. 특히 옷은 몸이 불어서 작아 못입어도 살 빠지면 입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 못버리고, 그릇 종류도 깨지지 않는 한 못버립니다.
제 동생은 참 잘 버려요. 그래서 집이 깨끗해요. 더 기막힌 건, 동생이 쓸모 없어서 처분하려고 내놓은 것을 제가 가져옵니다. 이러니 정리를 한다고 해도 집이 늘 뭔가가 어수선하고 정갈한 느낌이 없어요.
또 있어요. 【확인 강박증】...이 강박증은 저 말고도 많이들 갖고 계시죠. 나이 들면서 점점 더 심해지니 '노화'와도 관계가 있나 싶어요.
가스불 잠갔나...이게 제일 심하죠. 여름엔 선풍기 끄고 나왔나...문 잠그고 나왔나...처음엔 기어이 집에 가서 확인을 해봐야 직성이 풀렸죠. 전기 레인지로 바꾼 뒤로도 없어지진 않네요. 다 끄고 나왔는지 도대체 생각이 안나는데 어떡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은 나중에 잘 생각이 안나는 경향이 있어요.
끝으로. 이건 강박증이 아닐 수도 있는데, 메모를 너무 열심히 합니다. 메모 강박증...제가 붙인 이름이예요. 원래 꼼꼼한 성격이긴 하지만, 점점 기억력이 퇴화되니까 자연히 메모를 많이 하게 되네요. 이건 병이 아닐까요? 그러면 다행이네요. 어딘가에 너무 집중하면 강박증이 되는 것 같아서... 덜도 말고 더도 말고...적절한 게 딱 좋은건데요. 에고...세상사...개인사...다 맘대로 안되는 게 세상 이치인가 봐요. 나쁜 습관은 고쳐야죠. 조금씩 노력하겠습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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