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대 전역 후 대학 졸업할 때까지도 누군가의 의견에 논리적 근거를 들어 팩폭을 한다든지 누군가의 의견에 동조한다든지 하는 일체의 활동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누군가와 생각을 나눌 지식도 배포도 는리력도 없었고요. 군대에서 투표할 때 상사들의 투표성향 강요하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엄청 단세포적이고, 웃기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엔 그러든지말든지였죠.
그러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슬슬 뭔가 꿈틀꿈틀거리더니 IT의 갑작스런 발전으로 온라인상 의견개진이 보편화되어 여론을 만드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상식을 벗어난 집단들의 여론 형성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기시작했습니다. 저같은 만사태평 인간이 봐도저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에 반대의견을 표하면서 저의 빌어먹을 강박증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답답한 소리를 하거나 하나 알고 전부 아는냥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혐오하기 시작했고, 그 혐오감정이 강박증 증세를 급격하게 악화시켰습니다.
심지어 가족간에도 성경말씀으로도 제 의견과 다르면 반박해서 짚어주려는 시도가 잦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피곤함을 느낍니다. 그냥 넘어가도 되는 문제도 스스로 '나는 합리적이야'라고 생각하며 파고들고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다보니 강박성향이 고쳐지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비상식적인 사람을 댓글에서 찬양하는 꼴을 보면 일단 감정적반응은 재쳐두고 최대한 논리적으로 반응을 하는 편입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부류들은 일단 지식이 얕다보니 감정적댓글부터 다는 거라 생각하고말이죠.. 스스로 그 부류들을 철저히 제 밑에 두고 시작하는 거죠.
물론 저는 흥분은 안 하기때문에 댓글의 질은 좋습니다. 문제는 계속해서 상대가 댓글을 달아오면 또다시 하찮은 지식으로 깔아뭉갤 생각을 하고 자빠졌단겁니다.
그들을 이해하든지 그들의 신념이 틀렸다든지 그냥 예전처럼 귀닫고 입닫는 시절로 돌아간다든지... 뭐 하나 되지않고있습니다.
결론은 반박강박증으로 영혼이 피폐해지고,
삶의 질이 파괴되고 있다는 점.
돈되는 일을 하면 고쳐진다는데 안 되네요.
남들은 합리적인 사고방식이라 치켜세우기도 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건 어디까지나 반박은 이렇게 하는 거야라는 기준이 저를 억누르기에 그리 보이는 것 뿐일뿐, 저의 몸과 마음은 피폐해져갑니다.
저같은 강박증 중증은 고쳐질까요?
그냥 몸 마음 가는대로 단순하게 감정인 1차원적 반응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고쳐질까요? 남들은 그러든지말든지하고 자기들의 삶을 사는데 왜 저는 좁게는 가정에서부터 넓게는 정치경제분야까지 피곤하게 살고있는디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분 계시나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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