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진, 동영상 찍기와 그것들을 꾸역꾸역 저장하는 강박이 있습니다. 결혼해서 출산하고 정신 없이 아이 키우다 보니 건망증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일단 사진을 찍어 놓으면 나중에 확인이 가능니까 무조건 사진을 찍고 저장시켰습니다. 정보글을 보고도 화면 캡처, 음식을 먹기 전에도, 하늘이 예뻐서, 아이의 모습이 귀여워서, 청소 전 후, 도로 위 주.정차 차량, 금연구역에서 담배피는 아저씨 등등. 일상생활에서 폰으로 사진 찍는 횟수도 너무 많고 가족여행이라도 간다치면 하루에 천 장씩도 사진을 찍어댑니다. 물론 주위의 풍경과 우리가족, 그날 먹는 음식 등이지만요. 한 각도에서도 여러 장 찍으면 그 중에서도 이쁜 사진 한 둘 남기도 지우면 되는데.. 볼수록 개개의 사진이 이뻐서 지우지도 못 합니다. 폰이나 PC에 사진 용량으로 꽉 차도 어찌하지도 못한 채 외장하드만 계속계속 사들이게 됐습니다. 그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갑니다.ㅠ 요즘은 아이 크는 게 너무 아쉬워서 동영상도 많이 찍다 보니 제 폰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디지털카메라가 돼버렸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생각도 마구 들고 남는 건 결국 사진뿐이라는 개똥철학 때문에 이 강박에서 잘 벗어나지 못하겠습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사진을 적당히 찍으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그런 날이 올까요? 글을 쓰다 보니 참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도 없고. 이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참 고민입니다.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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