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의 남편은 직장 상사였구요.
저는 지금 육아휴직내고 아기돌보고 있어요.
신입사원으로 들어와 첫 사수가 남편이였고,
남편이 알려주는 업무 스타일은 아주 작은 오차 하나 안날정도로 딱딱 들어맞았고,
주변에서도 이 사람에게 일 배우면 어딜가도 잘할거다 라는 말에 정말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리고 저도 계획적인 사람이라, 창의성이 필요한 업무보다 루틴하게 규칙적인 업무가 잘 맞았던 터라
일을 함께 할때 손발이 잘맞았고.
그점으로 결혼해서 지금 애까지 낳아 살고 있네요. 제가 힘들었던건 결혼식 당일에서부터였습니다.
결혼식 준비는 거의 신부가 하는게 일반적인데
남편은 잘 알아봐야 덤탱이 안씌운다며, 자기가 다 알아보겠다고 해서 믿고 맡겼습니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업체였는데, 웨딩 업체 꼼수 중에 하나가 결혼식 당일날 신랑신부 정신없을때
신랑이나 신부에게 따로 찾아가서, 옵션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는거더라구요.
전 하객들한테 인사하기 바빠서 그냥 알겠다 해달라 했는데 그게 15만원 짜리 폭죽과 플라워샤워였더라구요.
자기 계획에 없는 폭죽이 터져버리니 남편이 여간 당황해서 사진에도 그대로 찍혀있습니다.
가장 행복해야하는 그 순간에 정색하는 남편의 얼굴
그리고 정신없이 시작된 신혼여행에서도, 그당시 코로나로 백신접종을 했냐, 서류를 떼왔냐로
준비할 것도 많았구요. 대기 지연도 엄청 심했어요.
그때 비행기라도 연착되면 얼마나 짜증을 내고..
본인이 손해본걸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정도다..
투덜이였어요.
저는 일할때만큼은 완벽주의자인 남편을 만나 편하게 일했지만 결혼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조금 수더분한 남편을 만났으면 좋았을걸.
시누이에게 들은 말로는 남편이 워낙에 깐깐해서 데리고 살기 힘들거다!
우스갯소리인줄알았는데 그 말이 이런거였다는걸 몰랐습니다.
그리고 아기 키우는 동안에 어플쓰면서 몇시에 얼마나 우유를 먹였느냐로 엄청 많이 싸웠습니다.
아기 우유먹이고 기저귀 갈고 나면 저도 정신없고 졸려서 바로바로 기입못할때가 많은데 그거 가지고 전화가 와요.
그리고 아기 똥기저귀 한번쯤 갈아줄법한데 지금까지 단한번도 안갈아줬습니다..
제가 손목인대가 늘어나서 반깁스를 한 상황에서도
안도와주더라구요.
더러운건 다 제 몫이라 정말 지치구요.
아이 울음소리만 들어도 저도 같이 울고싶습니다.
제 삶이 불행하다고 울면서 남편한테 얘기했는데
너무 신경질적인 사람이라 의지할 수가 없네요.
인생 정말 긴데, 잠깐 이러다말게 아니란걸 알아서 고민이 됩니다.
남편의 강박증증상 좋아질 수 있는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치료하면 좋을까요?
작성자 익명
신고글 남편의 강박 증상때문에 결혼 생활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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