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인 강박증이 있는 것 같아요.
어디 메일을 보낸다 치면 상대방 메일 주소를 보고 제 손으로 치는 건 오타 생길까 엄두도 안 내고요. 무조건 복사, 붙여넣기를 합니다. 복사할 수 없는 상황엔 캡처해서 사진에서 텍스트 긁어와서 붙여 넣고요.
당연히 이래도 불안해서 확대해서 알파벳 한 글자씩 비교해 보면서 맞게 들어갔나 적어도 대여섯 번 확인해야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자주 적는 개인정보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도 똑같습니다. 당연히 외우고 있는 건데도 틀리게 적을까 봐 걱정돼요. 눈치 보여서 빨리 적어내야 하는 상황엔 더 초조하고 불안하고 제 루틴대로 확인할 수가 없어서 힘들어요.
챌린지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ㅎ..
챌린지 확인 용도로 메모 앱을 3개 쓰는데요. 이곳저곳에 과정 단계마다 다 체크하고 최대한 많이 남겨둡니다. 사진첩에도 따로 캡처해서 기록하고요. 메일함에도 두 개 폴더 만들어서 더블 체크하는 용도로 따로 둬요.
근데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같은 걸 계속 보면 무슨 게슈탈트 붕괴 현상처럼 ㅎ 단어들이 막 꼬이고 낯설고 이상해 보이고 순식간에 불안해지면서 정신이 없고 난리랍니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하나씩 다 체크합니다. ㅠㅠ 어쩔 땐 몇 시간 뒤에도 아까 그거 제대로 제출됐나 걱정돼서 또 확인하고요. 다음날에도 며칠 뒤에도 재확인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이런 정보들 말고도 사소한 글 같은 것도 그냥 뭐든지 타인에게 보이는 건 다시 재확인하고 검열하듯 하게 되는 것 같아요. ㅠㅠ 정말 스트레스 받는데 이렇게 확인에 확인을 해야 그나마 안정된다는 게 참 괴롭네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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