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다 좋은데 어머님과
남편이 성격이 급해서
어떤 일을 할때 빨리빨리를 외치시게되면 저는 그때부터 긴장이되서
해야할일도 까먹고 가슴이 콩닥거리면서 어질어질해지고 힘들어집니다.
신혼초엔 울기도 많이 했어요.
어쩜그리 성격이 급하실까요?
저희친정은 뭐든 유하고 둥글둥글하게
큰소리한번 안내시고
막내딸 이쁘다이쁘다 해주시면서
뭘해도 칭찬해주는 집안분위기 속에서
자란 제가 시댁은 시골이고
농사를 많이 지으시는데
1년중에 제일 바쁠때가 있어요.
모심기시즌인대요,
모판에 볍씨 뿌리고 흙덮어 모를 키운다음 모가 다 자라면 그걸 논에 심는 작업을 하는데 그때마다 며느리인 저도 투입이 된답니다.
제가 손이 그렇게 느린편은 아닌데
시어머님께서 보실땐 답답해보이시기도 하시나보더라구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말씀하시는건 아니지만 돌려서 얘기하시는데
저에게 말씀하시려고 돌려 말씀하시는거구나하고 느낄정도에요.
그렇게 해서 오늘 해떨어지기전에 끝나겠니?? 빨리해야지...라고 말씀하시면
그때부터 저는 또 긴장모드에요.
그럼 눈치보게되고
잘하던 일도 더 못하게 되더라구요.
어머님이야 매일 보고 사는게 아니니까
그냥 그러려니하고
남편 낳아준 부모님이니
내가 좋아서 선택한 결혼이니
감수하고 노력해야지 하고 참는데
문제는 저희남편이에요.
오래전 일이에요.
육아 하나도 안도와주고
분유를 한번 타보지도 않았고
기저귀도 한번 안갈아보고
분유병을 세척해보길했나
아이둘 키우는 동안 해준건 애들 다 컷을때 밖에 나가서 놀아준게 다였던것 같아요.
어느날 시댁에 가야해서
시댁갈 준비 미리 다 해놓고 있었는데
짐 챙겨 나가려고 하는데 둘째가 응가를 한거에요.
남편은 또 빨리빨리를 외치고 있고
저는 아이가 응가를 해서 물로 씻기고
기저귀 다시 채워주느라
좀 늦었더니 빨리 나오라고 전화를 하더여러차례하라구요.
곧 나간다곤 했지만 그게 금방되나요??
빨리나오라하니 더 정신없고
갑자기 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거에요.
수습하고 나가보니 주차장에 차가 없는거에요.
어디냐고 전화했더니 기다리다 안나와서 혼자 출발했대요.
진짜 기막히죠?
다시 차 돌려서 오라했더니 못온대요.
이런상황을 동서한테 얘기했더니
형제가 똑같더라구요.
서방님도 동서 두고 혼자 시골에 간적있다는거에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였어요.
이런 남자랑 같이 살아야하나 싶은 마음에 속상해서 어머님께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날 닮아 그런걸 어쩌냐 니가 이해해라 하시더라구요.
친정엔 걱정하실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 속끓인날이 많았던것 같아요.
어디다 말할곳도 없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하소연하고 나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이유에서 인지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여전히 빨리빨리를 외치거나
큰소리를 내시면 가슴이 막 콩닥거리면서 쪼여오는 느낌에
숨을 잘 못쉬겠어요.
시댁이야 자주 안가니 참을만한데
남편은 매일 보고 사는 사람인데
점점 유해져야하는데 급한 성격이
바뀌질 않아요.ㅠㅠ
평생 이렇게 그냥 살아야하는거지요??
신혼때는 이사람과 안맞아서 못살겠다 생각한적도 많았었지만
지금은 그냥 의리로 참으며 살고 있어요.
어머님과 신랑도 조금은 변화되는 날이 오려나요?
변화된다는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싶네요.
작성자 익명
신고글 시어머님과 남편의이 빨리빨리를 외치면 긴장되고 힘들어요.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