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 모두가 각자의 고민과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저는 한가지 중독에 관한 개인적인 고민이 있습니다.
한 연예인을 필두로 이제는 흔해진 우울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 여러가지 정신과적 소견이 있지만
사실 한 단어나 일정한 진단명으로 사람의 뇌를 진단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오랜 시간, 그리고 10년 이상 제가 싸워 오고 있는 중독증세 중 하나는 소비를 통한 욕구 해소, 그리고
결핍에 대한 것 입니다. 어린시절의 불안함이 결핍으로 남았고 사람에 따라 정도나 강도는 다르겠지만
우리 모두 누구나 결핍을 갖고 살아가죠. 저는 제가 소비에 대한 갈망과 욕구를 계속해서 느끼고
그것이 중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최근에야 해보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나 고민을 사실 하는 건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계획했던 일이 틀어질 때, 주로 이런 욕구나 충동구매에 대한 자제력이
줄어든다고 느껴집니다.
최근에 일어났던 일로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면
해외에서 주문했던 20만원 상당의 물건이 분실되었고, 실제로 저는 25만원정도를 손해봐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제 잘못은 아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클레임을 거는 정도가 다 였고 해외 특성상 한국처럼
cctv가 흔한 것도 아니기에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그저 참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 좋게 물건을 찾거나 환불을 받거나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냥 스트레스 받고
보상도 못 받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너무 억울하고 며칠간 스트레스에 잠을 설쳤죠.
시간이 지나도 그에 대한 생각이 잘 떨쳐지지 않았고 생각이 갈무리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와도 다투게 되었죠. 사실 남자친구 잘못은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그런 상황에서 저는 또 충동 소비를 하고자 대형마트에 들어섰습니다. 살 것도 하나도 없는데 괜히 마트에 걸어 들어가 한참을 서성 거렸죠. 결국은 몇가지를 카트에 담고, 빼고를 반복하다가 2-3가지를 구입했습니다.
금액으로 보면 3만원 남짓하는 돈이었지만, 하루가 지나 생각해보니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살 생각도 없었던 식료품을 샀고, 돈을 스트레스에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어느정도의 오락성 소비는 삶에 윤택함을 주지만 매번 스트레스가 소비로 이어지는 상황이 저는 달갑지가 않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모두가 물건을 팔고 모두가 광고를 합니다. 핸드폰과 인터넷만 있으면 신용카드 긁는것쯤이야 1초면 되고, 배송은 그 다음날이면 오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요.
모든 요소가 내 소비와 뇌를 자극하고 사지 않으면 안될 것 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런상황에서 스트레스 받고 문제가 생기면 소비 욕구로 이어지고 그 욕구를 바로 해소하고자 하는 저의 중독증세는 정말 고민됩니다.
앞으로는 충동적인 구매 욕구가 들더라도 제 자신에게 하루정도의 시간을 주거나, 화가 나면 화가 풀릴때까지 걷는 어느 부족처럼 즉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을 만들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저와 같은 중독 증상을 겪고 계신 분이 마인드키에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작성자 J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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