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비행청소년이었습니다.
어릴적 호기심이 강했던 저는 아버지가 피우시던 담배가 항상 궁금했습니다.
아버지가 자리를 비운사이 담배를 몰래 빼돌렸고
한번 피워보고 친구들에게도 권유했습니다.
제 친구들 또한 저랑 비슷한 성향이었기에 어릴적부터 안좋은 담배를 같이 피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날이 살면서 제일 후회가 됩니다.
제 인생을 제 스스로 망쳐버리게 된 시작점이었거든요.
제 친구들에게도 너무나 미안합니다.
제가 권유를 안했다면 친구들은 중독이 되지않았을까요?
시간을 되돌릴수만 있다면 꼭 저 날로 되돌리고 싶을정도니까요.
그렇게 호기심에 시작했던 담배는 제 몸 깊숙한 곳에 자리잡아갔고
남자애들과 어울리며 밤늦게까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놀게되었습니다.
그렇게 놀다 어느 날 술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술은 어른들께 배우는거라 했는데 저는 술을 친구들과 처음 먹게되었습니다.
술을 먹고 담배를 피우고 제 스스로도 왜그랬는지 모를정도로 분위기에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먹는 술은 너무나도 달콤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제가 짝사랑 했던 남자애와 같이 먹는 술모임이었거든요.
그 당시 사춘기였고 이성에 눈이 뜨일 때였기도 하고
좋아하는 남자애가 옆에 있는데 술까지 들어가니 황홀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직도 그 감정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 감정을 쭉 느끼고싶어서 점점 더 구렁텅이에 빠져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어릴적부터 그렇게 술과 담배를 했던 저는 성인이 되면 끊겠다 다짐했었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나니 당당하게 담배와 주류를 구매할수있고
부모님 곁에서 벗어나니 저는 더 자유로워졌었고
이 해방감에 술과 담배를 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하면서 잦은 술모임으로 매일매일을 술로 지샜고
친구들과 쉬는시간에 테라스에서 피던 그 담배 맛이 아직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밤샘 공부하다가도 야 술먹으러 갈래? 하던 그 시절이 저에겐 다 추억으로 남았더라고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게되면서
담배는 진짜 끊어야겠다 다짐을 했었습니다.
이대로 계속 피우다간 몸이 안좋아질 것 같기도 하고
직장에서 담배피우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렇게 주변에 피는 사람이 없어지니까 난 끊을수 있겠구나 했었죠.
근데 아니더라고요..
사회생활이 호락호락 하지 않더라구요.
제가 생각한 직장생활이랑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고
저는 매 순간순간 스트레스 속에서 살게 되었고
스트레스라는 공간에 갇혀서 헤어나올수가 없었습니다.
퇴근하고 친구들과 클럽을 다녔고 클럽에서 유흥을 즐겼습니다.
유일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게 유흥이더라고요.
취미가 없던 것도 아니었는데 제일 즐겁고 단순했던 술을 선택했던거죠.
그렇게 매일매일을 술을 먹었고 결국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위염에 시달리고나서 병원에서는 술을 절대 먹지말라고 더이상 먹다가는 몸이 못버틴다고
위궤양까지 갈 것 같으니 이대로는 안된다 끊어라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술을 끊지 못했습니다…
술을 마실 때 드는 그 황홀한 감정들이 일상생활 하면서도 계속 생각이 났고
점심시간에는 담배필수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버텼고
퇴근하면 술먹을 생각을 하며 직장생활을 견뎌냈었습니다.
결국 술을 끊지 못했고 이 술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몸에서는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술을 먹을때마다 위액이 나오더라고요.
원래 술먹을 때 얼굴이 빨개진적이 없었는데.. 얼굴도 빨개지고 속도 안좋아지고
조금만 먹어도 토가 나오더라고요.
결국 술 먹어도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니 강제로 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도 중간중간 술이 생각날 때마다 한잔 두잔 반주로 마셨습니다.
이게 다시..불행의 시작이 된걸까요?
결국 저는 좀만 괜찮다 싶으면 다시 술을 먹게 되었고
술을 못먹는 날에는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되었습니다.
결국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갔고 감당못할정도로 살이 불어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끊기로 결심을 독하게 하고.. 술 먹고싶을때마다 탄산음료로 대체하거나
담배를 많이 피웠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1년가까이 독하게 끊어냈던 술을 요새 다시 먹네요.
일하는 도중에도 술이 생각이 납니다.
얼른 집에가서 술 한잔 먹고싶다.. 얼른 쉬는 날 거하게 먹고싶다….
술을 먹어야 마음이 진정이 됩니다.
물론 감수성이 풍부해지기도 하지만 술을 먹지않으면 손이 덜덜 떨리고
스트레스받거나 화가 났을 때 담배를 피지않으면 화가 심하게 납니다.
다 집어 던지고싶을정도로 화를 주체하기 힘듭니다.
이 지경이 되기까지 저는 무슨 노력을 한걸까요.
제 몸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렇게 된걸까요?
제 스스로를 아꼈으면 이렇게 술과 담배에 중독이 안됐을까요?
그 어린나이에 뭘 안다고 그렇게 행동했는지 지금도 너무 후회가 됩니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술과 담배중독으로부터 해방되고싶어요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