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조절장애- 식욕
먹는것에 대한 충동이 한번 생기면
배가 터질 정도로 불러야 멈춥니다.
제가 어릴땐 여러모로 지금과는 달리 힘든 세상이었기에
부모님께 용돈같은걸 그닥 받지 못하고 살았어요.
그래서 먹고 싶은게 있어도 사먹기가 쉽지 않았죠.
그러다가 20대때 취업을 하고
드디어 저도 제 돈이라는걸 갖게 되었어요.
햄버거. 피자. 치킨....
부모님은 별로 사주지 않으시던 먹거리들을
제 힘으로 맘대로 사먹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였던거 같아요.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기면
집에 오는길에 집 앞 KFC에 들러
치킨 서너조각. 햄버거. 콘샐러드. 비스킷 등등
눈에 보이는데로 한가득 사서 집에 들어오죠.
그리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해요.
배가 불러와도 멈추질 못해요.
다 먹어치우고 쓰레기만 남았을 때
겨우 식욕충동이 사라집니다.
먹고나면 곧바로 후회스럽고
다음엔 절대 이렇게 충동적으로 먹지 말자 다짐을 하지만
다시 식욕이 막 땡기는 날이면 한마디로 눈이 돌아요.
그 충동은 성인이 되고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여전합니다.
집에 혼자 있게 되면 씽크대며 냉장고를 다 뒤지고 다녀요.
밥을 먹고 빵을 먹고 과자를 먹고 아이스크림까지.....
정말 배가 터질 때까지 흡입을 하고 나서야 정신이 듭니다.
이 걷잡을 수 없는 식욕은 단순한 충동조절장애라기 보다는
외롭고 허전함을 먹는걸로 채워보려고
본능적으로 몸에서 만들어 낸 거짓 배고픈 감정인듯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행복 호르몬이 줄어들며
뇌세포로 배고픈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해요.
거짓 배고픔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려면
물을 섭취하면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합니다.
한 컵 정도 마신 뒤 20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배가 고프면서 식욕을 보인다면
진짜 생리적인 배고픔이라고 해요.
또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지않으려면
나만의 '소확행'을 찾아두었다가
스트레스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원할 때,
소확행을 이용해 거짓 배고픔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리고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불면증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 역시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자기 전에 전자파가 나오는 핸드폰이나 TV를 적어도 한시간정도는
가까이 하지말고 책이나 좋은 음악을 듣는 것으로 수면장애를 극복해야 겠습니다.
외로움도 심한 공복을 느끼게 한다고 합니다.
외로움이 배고픔을 부를 때 충동적으로 폭식을 하지 말고
아.... 내가 지금 외롭구나. 힘들구나. 깨닫고
가까운 이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어봐야겠어요.
정신없이 웃고 떠들며 대화를 나누다 보며 어느새 식욕이 억제되어 있을거에요.
원인을 알고 해결책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식욕에 대한 충동조절 장애.
나 자신도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면서 대체 무슨 일을 꿈꾸며
추진하겠다는 건지 한심할 때가 많습니다.
이 공허함을 채우는건 음식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접촉.
그리고 사랑이라고 봅니다.
마음을 열어 다른 이들을 받아 들이고 편견으로 벽을 만들지 말고
매순간 스트레스 받지않도록 노력을 해야 겠습니다.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하다보니 더 명확해지네요.
마구 먹고픈 충동이 생길 때 단순히 식욕으로 치부하지 말고
가슴속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저의 갈망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어리석게 헛된 욕구에 무릎꿇지 않도록.....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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