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시작된 각종 앱 챌린지들.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일목요연하게 메모에 나열해놓고
한개라도 빠뜨리면 너무 짜증이 납니다.
꼭 해야하는 루틴으로 만들어놓고
매일 새 챌린지 공지 올라왔나 체크하고
며칠까지가 마감인지 신경쓰면서
챌린지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충족하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며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처음엔 재미로 시작한 앱테크.
작은 소확들로 소소한 재미가 생기고
그냥 무의미하게 지나가는 하루가
챌린지 인증으로 인해 뭔가 보람차기도 했는데
이젠 챌린지의 덫에 빠져버린거 같아요.
푼돈에 목숨걸 정도로 사는게 힘들지도 않은데
조금만 노력하면 받을수 있는 앱테크 소확에
전전긍긍하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신경을 씁니다.
그러다 보니 되려 더 중요한 회사업무나
집안 대소사를 놓치는 경우가 생기네요.
그렇다고 쌓은 포인트를 가지고 뭐 대단한걸 사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묵혀둬요.
굳이 살것도 눈에 안띄고 모바일 쿠폰도 별로 땡기는게 없어요.
그런데 이건 비단 요즘 문제만은 아니에요.
동네 슈퍼에서 물건 사면 주는 영수증.
회원등록을 하면 구매한 금액에 따라 적립금을 주죠.
그런데 예전엔 슈퍼에서 준 마그네틱 카드가 있어야만 적립을 할 수 있던 때가 있었어요.
물건을 꽤 샀는데 슈퍼카드를 안가져와서
적립을 못하니 하루종일 너무 꿀꿀했어요.
그런데 그 슈퍼는 집근처 슈퍼도 아니고
회사근처 슈퍼여서 퇴근하고 집에서 카드를 가져오기도 힘들었죠.
당일만 영수증으로 적립이 가능했기에 별수없이 포기했는데
정말 퇴근해서도 계속 생각이 나고 미치겠는거에요.
결국 밤 9시에 슈퍼 적립 카드 들고 버스타고
그 슈퍼에 가서 꼴랑 150원 적립을 하고야 말았어요.
왕복 버스비는 문제가 아녔어요.
그걸 놓쳤다는 게 너무 짜증나고 뇌리에서 떨쳐지질 않았기 때문이죠.
게다가 담날은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여행 출발일이라 제가 없는 동안 집에 해놓고 갈 일들이 산더미였죠. 버스타고 가면서도 미쳤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 포인트 쓰지도 않고 기한지났어요.
이런 강박증이 있는데
앱테크를 시작하고야 말았으니
제가 저 스스로를 들들 볶아대어 힘들어 미치겠네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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