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술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어릴적부터 술이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고 술이라는건 여전히 저에게 두렵고 무섭고 소름끼치는 존재입니다. 가족들은 술을 좋아했어요. 특히 부모님 밑으로 7남매는 이미 술로 인해 오빠와 남동생은 세상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오빠와 남동생은 알코올중독이었습니다. 술로인해 늘 집안은 시끄러웠고 싸우고 때리고 울부짖다가 잠이든날이 참 많았지요 먹을것도 풍족하지 않고 밭일을 어릴때부터 해오던 그 시절에 집안에 술냄새가 나는날은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알콜중독자가 집안에있으면 어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상하기가 힘들거든요.
밖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지 않고 길에서 자는건 부지기수고 술집에서 시비가 붙어 경찰들에게는 늘 연락이 오는 블랙리스트 같은 존재기도 하였고요. 자식둘이 알콜중독으로 술에 찌들어 살면 가장 힘든건 어머님 이었습니다.
시골동네에서는 이미 별별 안좋은 소문이 따라다니고 형편없는 자식들로 고생하는 우악스러운 어머니라는 인식이 늘 있었습니다. 지금의 나이가 들어버린 지금 그때의 어머니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을 해보아도 어머니 마음을 헤아리기는 정말 어렵더군요.
오빠와 남동생은 알콜중독으로 병원에 입원도 하였고 병원에서 술을 강제로 마시지 못하니 점점 정상같은 사람으로 변하게 되지요. 그렇지만 알콜중독자는 절대 중독을 벗어날 확률이 적다고 하지요. 외출이라도 하는날은 늘 다시 구급차에 실려서 병원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술이깨면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 라는 말을 하지만 술을 마시면 마치 이중인격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 고주망태가 되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던 그 형제들은 망가져버린 간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전 두려운 마음이 있습니다.
배우자의 사업실패로 큰 충격을 받아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왔던 제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절대 술은 마시면 안된다는 소리를 어릴때부터 들어왔습니다. 술이라면 치가 떨리는 제가 술을 마시는걸 보며 두려웠어요. 나도 형제들처럼 되지 않을런지요.
가족들의 보살핌으로 지금은 이겨내고 있고 제가 술을 마셨다는 기억은 지금도 저에게 괴로운 일로 남아있습니다. 가족중 알콜중독이 있으면 나도 걸릴 확률이 높다라고 하니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지만 다시 잘 이겨내 볼겁니다.
작성자 익명
신고글 알코올중독에 대한 두려움...
- 욕설/비하 발언
- 음란성
- 홍보성 콘텐츠 및 도배글
- 개인정보 노출
- 특정인 비방
- 기타
허위 신고의 경우 서비스 이용제한과 같은
불이익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