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중독

담배와 술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2024.08.2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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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담배와 술을 접하게 된 건 학창시절이었습니다

정말 창피하지만 저는 학창시절에 비행청소년이었어요

그 결과 현재 후회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담배를 처음 피게 된 건 호기심이었어요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셨는데 아버지가 주무실 때 슬쩍 한개만 펴볼까? 하고 손을 댔던게

이렇게 큰 후회로 남는 과거가 되었습니다

술도 아버지가 드시던 술을 몰래 훔쳐서 친구들과 나눠먹고

중학교 때 어울렸던 남자애들 중 얼굴이 노안인 애들을 시켜서 술을 사오게 했어요

민증 검사를 안하는 애들이 담배와 술을 사왔고

부모님이 잘 안들어오시는 친구네 집에서 항상 술과 담배를 즐겼습니다

그 당시엔 그게 너무 재밌었거든요

처음 술을 먹은 그 순간 아직도 잊지 못하네요

같이 어울렸던 남자애들 중 좋아하는 남자애가 있었어요

그 남자애 옆에 앉아서 술을 먹고 담배를 피우고

그렇게 한 잔 두 잔 한 병.. 점점 정신이 희미해지더라고요

좋아하는 남자애 어깨에 기대곤 술 취한 몽롱한 상태로 그 기분을 즐겼어요

정말 황홀하고 뭐라 표현못할 기분이었어요

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기분이요

그 기분을 자꾸 느끼고 싶어서 안 좋은거 알면서 계속 친구들과 술을 즐겼어요

그 시절 그 행위가 왜이렇게 좋았는지 왜 잘못된걸 알면서도 그런 행위를 반복 했는지

성인돼서야 제 자신이 한심하고 후회로 남게되더라고요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술과 담배에 조금씩 중독이 되어가고 있었고

현재 지금까지 중독된 상태는 진행형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스트레스 받거나 뭔가 긴장되는 상황이 생기면 술을 찾고

담배도 습관처럼 피우고 있어요

자꾸 가래가 심하게 나와서 연초 피던걸 중단하고 전자담배로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전자담배를 피더라도 똑같이 몸에 안좋고..

가래는 덜나오지만 여전히 짜증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담배를 찾네요

덜 피워보려고 강제로 담배를 사지 않고 술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께도 나 담배 끊었다며 당당하게 말해놓고...

이게 하루도 못가더라구요

퇴근하면 해방감에 술을 찾게 되면서... 술을 먹으며 담배를 피웁니다

정말 황홀하더라고요

제가 중학교 때 느꼈던 그 황홀한 기분이 겹치면서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풀립니다

그래서 더 먹게되나봐요 이 맛을 알아서..

이렇게 술을 먹으면 다이어트에도 안좋고

알코올중독자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데 말이죠..

다 아는데 못 끊는 제 자신을 어쩌면 좋을까요?

하도 술을 반복적으로 먹고 그래서 위염도 자주 재발하고 그랬는데

위염 걸렸을 때만 잠시 일주일? 끊고

위염 좀 나은거같으면 다시 술을 찾고 있는 제 모습을 보네요

그렇게 위가 점점 안좋아지고.. 병원에서는 위암 걸리기 싫으면 술 당장 끊으세요 라고 하셨는데..

저는 왜 정신을 못차리는 걸까요?

술도 문제지만 담배도 문제입니다

연초 끊었던 심정으로 전자담배도 끊으면 되는데 왜 안되는걸까요

분명 끊고 싶은 의지는 있는데 저도 모르게 피고 있더라고요

연초 안핀지 두달 뒤면 일년이 되어가는데

전자담배도 정말 싹을 잘라서 피우지 말아야하는데

밥 먹고 담배 생각, 화장실 볼일보며 담배 생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는 제 모습..

자기 전까지 담배는 무조건 피고 자고요

직장 들어가면 담배를 필 시간이 부족하거든요

직장 들어가기 전 담배 연속으로 3번피고 들어갑니다....

점심시간에도 연속으로 3번 피고요..

안 피우면 짜증이 나고 손도 덜덜 떨리고 죽을 것 처럼 답답해요

답답해서 마치 내 몸이 당장이라도 터져서 장기가 분해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담배를 정말 제대로 끊고 싶어서

근처 보건소에서 금연상담도 받아보고 했지만

그것도 심리적인거고 일시적일뿐 효과는 없었어요..

효과 없으니까 아, 난 진짜 틀렸나보다 그냥 다시 태어나야되나? 못 끊는건가? 싶었고

술에서 제발 좀 벗어나고싶어서

술 한번 주량 훨 넘게 거하게 몸에 들이붓고 일부러 술병 나게 한다음에

다음날 숙취로 토하고 위액나오게 하고 일부러 제 몸을 혹사 시켰습니다

그렇게 술에 질려버리면 좀 덜 찾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런데.. 그렇게 위액 토하고 탈수 증세까지 와서 병원에 링겔 맞으러 갈 정도로 혹사 시켰거든요?

와..근데도 링겔 맞고 나와서 몸 좀 돌아오니까

친구들한테 야 술먹자.. 나와라 전화하고 있는 제 자신....

순간 어? 내가 왜 그랬지? 근데 술 먹을 생각하니 또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결국 그 날도 친구들과 밤새도록 술을 먹고..

출근 전날도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먹고 잡니다...

술을 안먹으면 잠이 오질 않거든요

과음은 아니더라도 알딸딸해서 황홀한 느낌이 들 정도로 먹고 자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에서 술냄새.. 얼굴은 폐인이고요

그 상태로 골골 거리며 출근하고

저 진짜 어떻게 해야될까요.... 글 쓰면서도 정말 한심하네요

그냥 평생 술이랑 담배에 의존하며 살아야되는걸까요?

저는 제가 멘탈이 강한줄 알았는데..

술과 담배가 없으면 저는 아무것도 아닌 빈껍데기더라고요

스스로 일어날 힘도 없고 술담배 중독으로 인해 피부도 머리카락도 몸도 다 썩어가고 있어요

술과 담배도 습관이라고 하던데.. 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긴 할까요?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은데.. 제가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요??

술과 담배가 없는 제 삶이 상상이 가질 않네요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졌던 제 술담배 중독 과연 끝맺음을 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벗어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