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콜중독일까봐 걱정입니다.
제 동생 이야기입니다.
멀쩡하게 직장생활 잘하고요.
주변에서 인정도 잘 받고 있어요.
저랑 비슷한 성격이라 주위에 보는 눈도 엄청 의식하고,
그렇기 때문에 규칙을 어긴다거나
남들에게 밉보일 짓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희한한 똥고집 같은 게 좀 있어요.
누가 하라고 시키면 절대로 안하고 반대행동을 하는 성격이죠.
그래서 술 좀 줄이라고 하면 절대로 안줄여요.
스스로도 술 많이 마셔서 조절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옆에서 걱정하면 더 안하는 성격.
옆에서 걱정하는 건 당연히 가족들이죠.
가족들의 걱정을 차치하면 직장이나 주변인들에게는
상당히 나이스하고 괜찮은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들도 당연히 동생을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합니다 ㅎㅎ
몇년전부터 지켜보기에는 알콜중독인 거 같아요.
검색을 해보니 알콜중독이라는 건 심각한 상황이더라구요.
알콜에 대한 내성도 생겨서 적게 먹으면 취하지도 않고
끊었을 때 불안, 불면 같은 금단증상이 있더라구요.
끊고 싶지만 끊지도 못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술을 많이 오래 마시며
중요한 건 술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 활동을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렇게까지 심각한 건 아니니 중독까지는 아닌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처음 의심하게 된 건
몇년전 술을 안마시면 잠이 안온다는 말에서부터였습니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 심하대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집에 오면
집이 평화로운 게 아니라 아이 엄마와의 사이가 그닥이니
그걸 풀지도 못하고 다른 스트레스까지 쌓인다고 했어요.
집안일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니 동생이 집안일도 해야 되고,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않으니 아이걱정까지 해야 되고..
그렇다보니 잘려고 누우면 온갖 생각이 다 나고
결국 소주 한병 사서 마셔야 잠이 온다고 했습니다.
누나로서 엄청 걱정이 되더라구요.
결국 아이 엄마와의 사이는 마무리가 되었고,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지만
술 먹는 건 확실히 줄어들긴 했더라구요.
운동도 시작했더니 운동하고나면 몸이 피곤해서 잠이 들게 된다길래
정말 다행이다 싶었거든요.
하지만 운동이 몸에 익으니 몸이 덜 피곤하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그대로죠.
아이 육아에 관해서 또 많은 생각이 있을테니
그건 그것대로 또 걱정일테구요.
그래서 다시 술을 자주 마시더라구요.
안먹을려고 노력도 했었어요.
한달간 술을 딱 끊고 입에도 안댔어요.
그러다가 한달 지나고나니 다시 시작이네요.
술을 마시고 행패를 부린다거나 하는 건 없어요.
집에 들어와서 그대로 잠에 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지만 힘들다고 술을 계속 찾는 건 중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알콜중독 테스트를 해보니 전문가와의 상담이 요구되는 수준이던데..
고집이 있는 성격이니 한번 상담을 받으라고 해도 말도 안듣네요.
작성자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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