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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민되는 나의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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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양이 집사입니다.

 


고양이를 키운지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도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나름 고충인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저는 어릴적부터 동물을 키워보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동물을 싫어하셔서
항상 키우지 못했어요.
물론 저희 어머니도 동물을 그렇게 좋아하시진 않아요.
 
 
그래서 동물을 밖에서 보기만 했지
키워본 적은 없었어요.
 
 
그러다가 친구집을 놀러갔는데
친구네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더라구요.
똥냄새도 심하고, 털도 엄청 날리고 오줌도 아무곳에 싸더군요.
저는 비염이 심하거든요.. 그래서 고통이었던 기억이 나요.
그걸 보고.. 들었던 생각은,
 
 
아 키우는게 엄청 힘든일이구나.
나는 책임감이 별로 없는거 같으니 절대 키우지말자.
 
 
생각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연애를 할 때 강아지 키우는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강아지한테 애지중지 잘해주고 배설물도 잘치워주고
집이 엄청 깔끔하더라구요.
옷에 털도 거의 안묻고요.
 
 
그래서 아.. 저렇게 관리해주는 주인은 키워도 별로 탈 없구나
부지런히 치우고 사랑으로 키워주니 집도 깔끔하고 좋구나. 생각했죠.
 
 
근데 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계속 살기엔 
제 건강도 그렇고.. 제가 관리를 잘해줄 자신도 없었기에
헤어지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저는 처음에 몰랐는데 남편이 고양이를 키우고 있더라구요.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도 동물을 키웠으니
당연히 남편의 집도 깨끗하고 배설물도 잘치워주겠지 했어요.
 
 
근데 남편은.... 전에 사귀던 남자친구보다 관리를 해주지 않더라고요.
강아지보다 고양이 털이 옷에 박히면
더 빼기 힘들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고양이 배설물 냄새가 엄청 심하다는 것도 다시 알았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비염이랑 아토피가 있기에
그렇게 관리를 잘 안해주는 상태로 살기가 어려웠죠.
 
처음에 남편한테 고양이 분양하면 안돼?
고양이 강아지 키워본적도 없고 
불편하다고, 털날리는거 스트레스받을거같다고 했어요.
 
근데 안된대요.. 고양이도 너도 둘다 포기못한대요.
 
그래서 남편한테 물어봤어요.
 
 
오빠 고양이 화장실 잘 치워줄거지?
 
오빠 고양이 털 잘 빗어줄 자신있어?
 
고양이 털 엄청많은데 이거 털 매일매일 뗄 자신있어?
 
청소 매일매일 구석구석 할 자신있어?
 
 
남편은 다 잘할수있대요.
자기가 일이 바빠서 여태 관리 못해준거래요....
 
믿었죠. 믿었어요. 
 
근데 전혀 달라진게 없네요.
고양이 화장실, 털 빗겨주기, 청소 다 제가 하고있네요.
물론 남편이 요리를 해주지만
고양이를 제가 키웠던게 아닌데.. 제가 다 하고있더라고요.
 
아빠 고양이 사진입니다.
지금은 정이 너무들어서 사랑스러운 고양이지만
솔직히 너무 힘드네요.
털이 공중에 날라다니고 밥먹을때마다 털이 밥풀에 붙어요.
 
아무리 청소를 한다고해도.. 눈에 보이지않는 털들과
옷에 박혀있는 털들...
 
 
남편한테 고양이 미용을 하자고 하니
싫다고 하네요.
그럼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싶기도 하고
저는 코랑 피부가 엄청 예민한데.... 
 
이 예민함을 어찌 해소해야 할지? 
 
청소라도 열심히 하면 말을 안하겠는데
청소도 안하고, 제가 하고있고
 
이게 누적되니 고양이가 미워지기도 했어요.
분양하고싶기도 하고, 힘들더라구요.
 
그러다가 고양이 중성화가 안되어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암컷 고양이가 임신을 했네요..
그래서 새끼들을 낳았어요.
저희 새끼들 사진입니다.
 
 
이쁘긴 했지만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얘네가 다 크면 우리 집에는 고양이가 7마리가 되는데
이걸 어째야할지 또 혼자 스트레스 받고요.
 
남편한테 새끼들은 분양하자고 하니 싫다고 하구요.....
 
결국 엄청난 싸움 끝에
새끼들은 젖떼자마자 분양 보냈어요.
제가 냉정한걸수도 있지만....
나중에 성묘되면 집도 좁고 관리도 안되는데
보내는게 맞더라구요.
 
그리고 또 문제인건, 
고양이들이 뛰어다니는걸 좋아해서
이리저리 집 안을 뛰어다녀요.
그래서 티비며, 화장대며 위에있는 물건이 다 훼손되네요.
 
이건 집사니까 당연 감당해야겠지만....
부셔져서 버린 티비만 2대인가 그래요...
그래서 저희집엔 티비도 없어요.
 
지금 남아있는 애들은 3마리인데...
끝까지 책임은 지겠지만
그동안 털과의 사투를 벌여야하고 너무 스트레스네요.
 
이렇게 제 옆에서 이불도 덮고 자고..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속이 답답해요.
 
제가 동물을 원래 안키워보고, 안좋아했어서 더 그런가봐요.
제가 일이라도 안하면 상관없는데
일도 하랴 고양이도 챙기랴 너무 힘드네요.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이쁘고 소중하고 사랑스럽지만,
이런 힘든 상황이 반복될 때마다
다 포기하고싶고 놓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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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우니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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