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동안 키웠던 반려견이 심장병으로 4년 정도 아프다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벌써 몇년이 지난 일이지만 하늘로 가기 며칠 전 일 때문에 지방에 있어서 마지막 가는 모습을 못봐서 그런지 연락받고 바로 비행기타고 와서 직접 안고 화장터에서 장례를 치뤘는데도 생각하면 어제 일인 것 같고, 시간이 지나도 절망스러운 마음이 나아지지를 않네요. 마지막 순간에 다른 가족들이 함께 있었지만 그래도 제가 마지막 모습을 못본 게 너무 미안하고 혹시나 내가 버렸다고 생각하면 어떡하나..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런 생각하면 너무 괴로운 마음이 들어요. 또 반려견이 남기고 간 빈자리는 어떤 걸로도 채울 수가 없더라고요.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그만큼 나를 믿고 의지하고 그렇게 쳐다봐주는 존재는 없잖아요. 문득문득 드는 허한 마음을 뭘로 채워야할지 모르겠고 남들은 소음이라고 힘들어한다는데 집 주변에서 강아지 소리만 나도 반가운 마음이 들 정도네요. 저한테는 귀엽고 반가운 소음이에요. 다시 강아지를 키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전에 키우던 아이만큼 사랑해줄 수 있을까 싶고 강아지 친구들이나 가족들도 별로 안좋아하고 저만 따르던 아이라서 내가 잊으면 안되지 않나, 나라도 끝까지 기억해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여지네요. 심장병으로 투병하는동안 폐수종이 와서 병이 깊어질 수록 숨을 못쉬는 응급상황이 점점 많아졌었는데 혹시 제가 자는 사이 기절했다가 못 깨어날까봐 새벽 4시까지 안고 있다가 엄마 일어나시는 시간에 봐달라고 부탁하고 두 시간자고 출근하고 그랬었어요. 새벽에 24시 동물병원에도 자주 달려갔었고 힘든 상황 잘 넘기고 다시 또랑또랑해진 눈으로 쳐다보는 애를 안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생명을 키우고 함께한다는 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무거운 일이라는 걸 알아서 다시 반려견을 키우는 일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떠나보내신 분들은 어떻게 이 무거움을 이겨내셨나요. 저한테는 아직도 상처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지 모르겠네요.
작성자 그냥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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