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도 별로 할 말이 없었는데,
아는 동생 이야기가 생각나서 이번에도 허락받고 글 올립니다.
제 아는 동생은 성질머리가 좀 더러운..(미안하다 동생아) 30대 직장인입니다.
애가 착하긴 한데 사춘기가 쎄게 와서 학교 다닐 때 방황을 많이 했어요.
20대 때는 회사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고 때려치우기를 반복하다가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서 사람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나 싶게 달라졌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깡패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개과천선하는 그런 내용 있잖아요.
딱 그 수준으로 사람이 180도 변했어요.
현재는 술도 끊고 직장도 착실하게 다니면서 돈도 제법 모았다고 해요.
여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과 동생네 부모님이 아는 사이인데
그 집 부모님들은 예비며느리를 구세주로 여기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만으로도 사람이 이럴 수 있나 싶게 너무 선해서
제가 농담으로 그 동생한테 "다단계나 신O지 아니야?"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아무튼 그렇게 완벽한 분과 행복할 일만 남은 것 같던 동생이
어느 날 저에게 고민 상담을 하더라구요.
일단 혹시나 여자분을 아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서
정보를 다 밝히기 어려운 점은 미리 사과드립니다.
여자분은 동물관련된 일을 하는 분인데 동물을 정말 너무 사랑하신대요.
그래서 주말에도 동물 봉사활동을 다니시고
임시보호하고 있는 동물들을 위해 주택을 하나 구입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개, 고양이만 돌보는게 아니라고,...)
직장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유기동물 보호하는 곳만큼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같은 집인데도 더위를 타는 동물들을 위해 에어컨을 24시간 틀어놓는 방이 있고
다른 방에서는 난방을 틀어놓는 등 온도, 습도, 빛까지도 완벽하게 케어한다고 하더라구요.
슬슬 결혼 이야기가 나오자 여자분이 동생한테 그러셨대요.
자기가 모든 것을 다 맞춰줄 수 있는데
"자기 월급의 OO% 동물을 위해서 쓰고 싶다."라며
이것 한가지만 양보해달라고 했다네요.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동생에게
"모든 것이 완벽한데 딱 한가지가 심하게 안맞는 사람보다는 그냥 두루두루 평범한 사람이 더 낫지 않냐"
라고 이야기했지만 그 사람 덕분에 너무 많이 성장한 동생을 보면
이게 정말 인연인가 싶고.. 잘 모르겠더라구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작성자 그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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