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분주했던 지난 여름.
잘 마무리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인지.
8월의 마지막날 사랑하는 마리가 저희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7월말 곡기를 끊은후. 주사기로 물과 유동식을 투여한지 한달째.
제 휴가 마지막날 저녁에 같이 자랐던 딸 지은이가 퇴근해서 배고프지말라고 저녁밥까지 다 먹는걸 기다린 다음에서야 착한 마리는 무지개 다리를 건넜네요.
밤 9시30분경 이제 그만 간다고. 잘 있으라고 마지막으로 깨갱~소리를 냈는데 야속한 엄마는 늘상 마리가 내는 신음소리로 인지하고 바로 옆에 앉아서도 마리를 쳐다봐주지 않았어요.
샤워를 하고 나온 지은이가 평소처럼 마리를 살피러 와서야 마리가 숨을 거둔걸 알게 되어서 얼마나 안타깝고 미안하던지.
엄마의 품안에서 따스하게 보내줬어야는데 뭐가 바쁘다고 바로 옆에서도 마리한테 눈길을 주질 않았는지...
그렇게 마리는 건강했을때 가장 좋아했던 쇼파 가운데 자리에서 엄마아빠사이에 누워 조용히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며칠전부터 눈도 감기지않아 계속 뜨고 있어야 했고 턱에 욕창이 생기는 아픔으로 인해 더 이상 아프게 곁에 두는건 제 욕심인듯하여 돌아오는 토요일에 안락사를 결정했던 엄마가 혹시나 죄책감 가질까봐 맘 아프지말라고 서둘러 가버린 마리.
마리를 이뻐하던 시조카가 보내준 하얗고 예쁜 수의 드레스가 오후에 도착된 날. 그렇게 마리는 떠났습니다.
수의가 도착된 이후부터 이상하게 소리는 내지 못하고 입만 열어 자꾸 짖는 시늉을 하던 마리는 그때부터 정든 모든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자정무렵 24시간 운영하는 일산 펫장례식장에서 마리 잘 보내주고 유골함 들고 집에 돌아왔어요.
마리처럼 예쁜 분홍 유골함은 잠시만 우리 곁에 두었다가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때 늘상 뛰어다니고 좋아하던 개천길 나무 아래에 묻어줄 예정입니다.
18년이란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동안 저희가족과 더불어 마리를 아껴주시고 관심가져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무지개 다리 건너 좋은 세상에서 아프지 않고 건강했을 때처럼 지치지 않고 뛰어다니고 있을 마리를 생각하며 저희 가족 마리의 빈자리 잘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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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보내고 마음아프실 분들과 공유하고싶어 지난여름 마리보내고 주변 분들께 보냈던 글을 올려봅니다.
빈자리 극복이 넘 힘들지만 다른 아이를 다시 키울엄두가 안나요 ㅜㅜ 사람에 비해 수명이 넘 짧은 아이들을 또 보낼 기억을 갖고싶지가 않네요 ㅜㅜ
작성자 복롱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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