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가을 우리 가족이 되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개에게 물린 트라우마로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른다는 것에 반대했던 저였지만,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지인으로부터 입양하였습니다.
몸매는 다른 몰티즈에 비해 조금 컸지만, 작은 얼굴에 분홍빛 혀를 빼꼼 내밀고 빤히 쳐다보던 첫 만남이 생각납니다.
아마 그때부터 그 아이를 사랑하게 되었나 봅니다.
복슬복슬한 몸매와 말랑말랑한 발바닥으로 사방을 뛰어다니던 아이였습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거치고 대학생이 되고 직장 때문에 집을 떠나도 함께 했던 아이였습니다.
삶에 지쳐 한잔 술에 취해 널브러진 제 옆에서 얼굴을 기대며 위로를 전해주던 아이였습니다.
우리 가족에게 웃음과 행복을, 위로를 함께 해 주던 아이였습니다.
우리의 시간과 강아지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이 되어 언제까지 같이 할 줄 알았습니다.
15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하고 몇 년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그 아이를 보내고 가슴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함께 했던 14년의 세월보다 더 크네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 공허함과 슬픔,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후회가 다른 아이를 받아들이지를 못하게 하네요.
TV 프로그램이나 산책길에 만나는 강아지들이 사랑스러워 용기를 내어 입양해 보려 하지만,
막상 그 아이 생각에, 다시 겪어야 할 아픔과 공허함이 망설이게 합니다.
다시 용기를 내어 볼 수 있을까요?
작성자 몸로맘청
신고글 반려동물을 다시 키울 용기가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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