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점심시간에 은행에 갔더니 자주 보는 은행 직원분이 특별 사은품으로 나왔다고 미니 화분을 주더군요. 거절하기도 그렇고 해서 받아왔습니다. 하얀색인데 꽃도 이쁘고 잎도 도톰한게 특이하게 생겨서 꽤 귀엽더군요. 찾아보니 카랑코에라는 꽃이었습니다. 회사 책상 위에 두고 가끔 물을 줬는데 애가 크기 시작하더니 금방 화분을 뚫을 지경이더라고요. 그래서 회사에 비치된 화분들 중 공간이 여유있는 화분에 옮겨심었습니다. 그후로는 회사 화분에 취미로 물주시는 본부장님께서 제 카랑코에가 거기에 같이 있는지도 모르고 물을 계속 주시길래 한동안 카랑코에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지나가다가 보니 웬 희한한 식물이 있더군요. 줄기에 털이 숭숭나고 길쭉하게 위로 자라있는 모습이 뭔가 괴물같이 징그러워서 으 뭐야? 하고 뒷걸음쳤는데 본부장님이 마침 오시더니 안그래도 자기도 물주면서 궁금했다면서 그거 대체 뭐냐? 하시더군요. 본부장님이 모르는 식물이 있나 어리둥절하게 있다가 순간 번뜩 스치는 기억에 자세히 보니 그건 제가 옮겨심은 카랑코에였습니다. 여리여리하고 작고 귀엽던 그 아이가 방치한 사이 어쩌다 그런 괴물이 되었는지 ㅠㅠ 털난 자태가 아저씨가 따로 없습니다. 찾아보니 카랑코에는 물을 자주 주면 안되더군요. 몰랐습니다. 본부장님이 매주 흠뻑 주신 물이 애를 그지경으로 만든거죠. 애를 어찌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작성자 때때
신고글 [반려 동식물] 은행에서 준 카랑코에 때문에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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