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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집사인 엄마... 뒤치닥 거리는 나........너무 지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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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식집사예요~

집에 무려 100여개의 화분을 가꾸고 계세요.

거실 베란다 각방의 창문 부엌까지 집 전체가 화원처럼 보일 정도로 어마 어마합니다.

뭐 그렇게 화려하고 예쁘게 가꾸는 정원도 아니고

그저 길가다 말라서 버려버린 화분을 주워와서 살려내기도 하고

제가 한 두개 얻어다 준 걸 키워서 계속 번식시키기도 하고요.

 

   


 

군자란 이렇게 많은 집 보셨나요??? ㅋㅋ

이놈의 군자란~~ 웬수덩어리 해마다 저 큰 화분속이 모두 뿌리로 변해요....

해~마다 분갈이 해줘야 해요.. 그때마다 몇포기씩 계속 늘어나요.....물론 꽃피었을 땐 이뿌죠~~

이뿐건 잠시...........뿐....

 

군자란, 제라늄, 선인장, 엄청 다양한 다육이 등등

80 노친네가 새벽 4~5시면 일어나 화초를 종일 돌보는데~

저희 집이 그닥 해가 잘 드는 집이 아닌지라....

오전에 잠시 해 보고 오후에 아주 잠시 해드는..그런 집이거든요.

엄마는 고양이 일광욕 시키듯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식물들을 해가 있는 곳으로 종일 이동시켜요.

그러니 해가 질 때까지 계속 할 일이 많죠.

식물도 물 좋아하는 것도 있고 물 많이 주면 썩어지는 것도 있고 다양한데

본인이 아침에 밥 먹고 약을 먹었는지 안먹었는지는 기억 못하는 사람이 식물들 물주고 양분주고 언제 분갈이를 했는지는 기똥차게 잘 기억을 한답니다.

 

저는.. 정말.............................

화초가 싫어요....

 

맨날 엄마가 분갈이 하느라 여기저기 흘려진 흙도 싫고...

화분에 물주다 흘러내려 누렇게 얼룩지는 장판도 싫고...

화초들 때문에 끊임없이 나오는 개미도 싫고...

끊임없이 말라서 떨어지는 꽃잎과 잎들도 싫어요....

 

무엇보다 혼자 화초들 관리하느라 힘들어 죽겠다며 푸념하는 엄마 잔소리가 제일 싫어요...

체력도 안되고 설거지할 힘도 없는데 왜 이렇게 주구장창 화초를 키우는지...

그리고 결국 버려야 하는 흙과 잎들은 또 제 차지라.....열심히 갖다 버려야해요...

제발 이제 힘든데 줄이고 그때 그때 예쁘게 꽃피우는 애들 몇 개만 키우자고 설득해봤지만...

본인이 힘들다면서도 남주기는 또 아까운가봐요...

또 남이 안가져가는 애들 어떻게 죽이냐며... 그렇게 화초만 쳐다보네요.

 

종일 혼자 외롭고 그나마 키우는 화초마저 없으면 더 우울해지고 삶에 대한 의욕이 더 떨어질까봐 강하게 밀어붙이지도 못해요..

근데 이젠 체력이 달려서 화분 하나 분갈이 할래도 몸살이 날 정도로 힘든데.....

여전히 놓치 못하는 엄마 때문에 너무 속상하네요.

제가 화초 좋아하든 안하든 엄마 도와드리면 좋긴 할텐데 저는 화초 잘 알지도 못하고 관리하기도 너무 싫거든요.

엄마 몰래 내다 버릴 수도 없고 정말 이래저래 스트레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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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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